롯데그룹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뢰도 높은 상품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을 구체화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IBM과 업무 협약을 맺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Watson)' 솔루션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왓슨은 암 환자 진료에도 쓰이는 최첨단 인공지능 솔루션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 페이’(Hand Pay) 서비스를 선보였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놓으면 전용 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놓는 것만으로 결제가 되는 바이오페이(Bio-pay) 서비스다.

롯데와 한국IBM이 왓슨을 활용하는 분야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챗봇(Chatbot)'을 이용한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이다. 인공지능이 사람과 채팅을 해주면서 상품 추천은 물론 매장 설명까지 해준다. 롯데는 이 기술을 개발해 백화점 등 유통 관련 계열사에 도입할 예정이다. 다른 하나는 '지능형 의사 결정 지원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외부 시장 데이터와 내부 시스템의 매출, 제품 정보 등을 분석해 신사업 개발이나 출시를 위한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준다. 올해 '빼빼로데이'를 위한 신제품인 '빼빼로카카오닙스'와 '빼빼로깔라만시상큼요거트' 제품 개발에 이 플랫폼이 활용됐다. 8만여 개의 인터넷 사이트, 1000만건 넘는 소비자 반응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가 좋아하거나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큰 소재와 맛을 골랐다.

롯데닷컴은 음성 주문 기술을 개발해 최근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별도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없어도 앱이 고객의 음성을 인식해 주문에서 배송까지 해준다. 롯데닷컴은 음성 검색부터 시작해 음성 상담과 추천이 가능해질 때까지 음성 인터페이스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멤버스는 음파(音波)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인 '엘페이(L.pay) 웨이브'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는 '비가청 음파'에 담긴 결제 정보를 스마트폰이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해준다. 롯데그룹이 지원한 스타트업 모비두의 기술로 롯데는 올해 4월 이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롯데수퍼 500여개 매장을 시작으로 지난 8월에는 롯데백화점과 아웃렛 등 전국 55개 매장, 11월에는 9200여개 세븐일레븐 전점에 도입됐다. 올해 안에 롯데마트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7월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 페이'(Hand Pay)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 놓으면 전용 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 놓는 것만으로 결제되는 바이오페이(Bio-pay) 서비스다. 단말기에 손바닥을 직접 대지 않고, 적외선 센서가 정맥 속 헤모글로빈 성분을 쏘아 식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위생적이며 정확도가 높다. 특히 정맥의 패턴 정보를 해독이 불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해 암호화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지금은 롯데마트 월드타워점과 세븐일레븐 20여 개 점포에서 이용 가능하지만, 올해 롯데리아·롯데시네마 등 주요 매장에 전용 단말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IT 기술을 접목한 '고객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기 성남 분당점 식품 매장에 백화점 업계 최초로 '스마트 쇼퍼(SMART SHOPPER)' 서비스를 도입했다. 바코드 스캐너가 포함된 전용 단말기를 들고 매장을 둘러보며 사려는 상품의 바코드를 찍고, 매장 출구에 있는 무인 계산대에서 결제하면 상품들을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