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거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켄 그리핀 시타델(Citadel) 창업자가 비트코인을 버블이라 지칭했다.

켄 그리핀은 27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서 “비트코인 열풍은 수세기전 네덜란드 튤립 파동을 연상하게 한다”며 “비크코인은 버블이다”라고 말했다.

튤립파동이란 16세기 네덜란드에 전해졌던 튤립이 이국적인 생김새로 큰 인기를 끌며 수요가 급증,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치솟았던 사태다. 오늘날엔 거품경제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상 주화

켄 그리핀은 “사람들은 매일같이 뉴스 헤드라인에 등장하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소식에만 주목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사기는 아니지만 분명 눈물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9732.76달러를 돌파했고, 지난 한주 간 1000달러 이상 폭증했다. 시가총액은 약 1610억달러 규모로 제너럴일렉트릭(GE)을 소폭 상회한다.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월가 내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사기(fraud)’라고 비판하였으나 일부는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관련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엔 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선물거래소(CME)가 오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선물 거래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한편 켄 그리핀은 비트코인 기반 기술 블록체인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아주 흥미로운 기술”이며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을 하나의 덩어리(블록)로 인식하고 차례차례 연결시킨 거래 장부이다. 블록체인은 거래자만 보관하는 일반 장부와 달리 그 내용이 모두에게 공개되며, 정부나 은행 등 제 3 공인기관 없이 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P2P(Peer to Peer) 방식이다.

최근 전 세계 금융권을 포함하는 각종 업계에선 기존 거래 방식보다 수수료가 적고, 보안성이 높다는 장점 등이 있는 블록체인 관련 솔루션을 앞다퉈 도입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