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소비자가전(CE) 부문 내 있던 의료기기 사업부를 전사 조직으로 독립시켰다.

23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생활가전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이지만, 의료기기 사업은 기업 간 거래(B2B)사업”이라며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전동수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이같은 조직 개편이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을 통합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CT 등 영상진단기기 사업을, 삼성전자의 계열사인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경기도 판교에 있는 삼성물산 사옥으로 나란히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해외 사업법인을 정리했다. 삼성메디슨의 의료기기 해외 영업은 삼성전자의 해외법인이 맡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부를 떼내 삼성메디슨에 합병시키는 방안과 삼성메디슨을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에 흡수하는 방향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 출신인 김용관 부사장이 최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것도 조직 개편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삼성메디슨의 수장은 삼성 그룹에서 해결사로 통하는 전동수 사장이 맡고 있다. 전 사장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을 맡았으며 2016년부터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연간 기준 사상 첫 흑자 달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또 이 회사는 최근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S85를 출시하는 등 초음파 진단기기 주력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 9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27회 세계 산부인과 초음파 학회(ISUOG)'에서 삼성메디슨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이 프리미엄 초음파 영상 장비 WS80A로 '5D Heart™'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