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변하는 화장품 트렌드를 재빨리 파악해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속도를 앞당기고 사용자 만족도를 극대화시킵니다. 글로벌 상위 11개 화장품 기업 중 5곳이 우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화장품 통합서비스 플랫폼 기업 CTK코스메틱스(이하 CTK)의 정인용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해외 고객사 브랜드의 연이은 성공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증시 상장을 계기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TK는 12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정인용 CTK코스메틱스 대표

2001년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로 문을 연 CTK는 2009년부터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을 대상으로 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풀 서비스란 고객사의 상품 기획 단계부터 납품에 이르는 전 과정에 관여해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신제품의 빠른 출시를 지원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과거에는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이 신제품을 기획·개발·출시하는 모든 절차를 인하우스(in-house)에 뒀다”며 “하지만 요즘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대중화로 소비자간 제품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고 유행도 수시로 바뀌고 있어 화장품 브랜드도 점차 오픈 이노베이션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TK의 비즈니스는 화장품 트렌드 파악에서부터 시작된다. 제품 생산은 국내외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파트너사를 통한다. 정 대표는 “고객사와 함께 해온 1000여건의 경험을 기초삼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제품 론칭 이후 시장 선점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화장품 1위(시장 점유율 기준) 로레알과 2위 유니레버, 4위 에스티로더, 8위 샤넬, 11위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등 5개 기업이 CTK의 주요 고객이다. 이들 5개 브랜드가 CTK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전체 고객사는 100여곳이다.

매출처의 대부분이 화장품 선도 시장인 미국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2016년 기준 한국은 중국·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에 이어 대미 화장품 수출국 5위에 올라있는데, 이중 약 30%를 CTK가 담당하고 있다.

정인용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 출시되는 화장품의 수명이 평균 1년 수준인데 비해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 수명은 5~7년에 이른다”며 “글로벌 상위 브랜드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CTK 입장에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구조”라고 전했다.

CTK 고객사들의 재주문(re-order) 비율은 70%(품목 기준) 수준이다. 매출 기준으로는 82%다.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연평균성장률은 99.2%다. 2016년 매출액은 1338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727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이다.

정 대표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화장품 플랫폼 사업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파트너사에 집중됐던 패키징(용기)과 포뮬러(내용물) 소싱 인프라를 해외로 확장하고, 서비스 범위를 물류센터 사업까지 확대해 고객사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1100억원이다. 공모가 밴드는 4만5000원~5만5000원으로, 총 200만주를 모집한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012만5709주로 밴드 상단 기준의 시가총액은 5569억원이다. 이달 22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27~28일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