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18회·주말 26회 운행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는 주중·주말 51회로 증편

12월 말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강릉역까지 가는 고속철도(KTX)가 개통,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1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는 인천공항부터 평창역까지 무정차로 더 빠르게 KTX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다음달 개통예정인 서울~강릉 KTX의 운행횟수, 정차역 등 열차운행계획을 21일 확정·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의 협의·조정을 거쳐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해 올림픽기간 KTX 열차운행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 서울역~강릉역 114분, 청량리역~강릉역 86분 걸려

다음달 말 서울~강릉 KTX(경강선)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강릉까지 KTX를 타고 동해안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지금까지 KTX가 지나지 않던 몇 안 되는 광역자치단체였던 강원도에도 KTX가 운행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에서 강원권 및 동해안으로 가려면 승용차와 버스로 3시간 이상, 일반열차는 6시간 이상 소요된다. 그러나 KTX를 이용하면 이동시간을 1시간대로 대폭 줄일 수 있다. 강릉역까지 서울역에서는 114분, 청량리역에서는 86분이 걸린다. 서울~강릉 KTX는 편도 기준으로 주중 18회, 주말 26회 운행된다.

국토부는 관심을 모았던 서울 출발역은 역별 예측수요와 역세권 현황, 지역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정했다. 주중에는 서울역에서 10회, 청량리역에서 8회 출발하고, 주말에는 서울역에서 10회, 청량리역에서 16회 출발한다.

서울방향은 주중(18회), 주말(26회) 모두 강릉역에서 출발한다. KTX 운임은 서울역~강릉역은 2만7600원, 청량리역~강릉역은 2만6000원이다. 출발시간은 이용객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서울역은 정시 01분, 청량리역은 매 정시 22분, 강릉역은 매시 30분에 출발하도록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량리역은 모든 강릉행 KTX 열차(주중 18회, 주말 26회) 이용이 가능한 중심역”이라며 “앞으로 왕십리역과 청량리역을 연결하는 등 청량리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하철 7호선과 경춘선 환승 등 열차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서울 상봉역에도 KTX를 주중 9회, 주말 13회 정차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강릉간 KTX는 경원선(용산~청량리)과 중앙선(청량리~서원주)의 구간을 일반(새마을, 무궁화) 및 전동열차와 함께 이용하므로 열차경합 해소 등을 위해 일반 및 전동열차의 운행 계획도 일부 조정된다.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ITX-새마을호(청량리~영주)은 4회 감축되고, 무궁화호는 출발시간이 2~35분 늦춰지거나 당겨지며, 청량리~정동진 주말 운행횟수가 2회 감축되지만, KTX 환승편의를 위해 만종역에 6회 더 정차한다.

조선일보 DB

◆ 평창올림픽 기간 중 운행횟수 51회로 증편

국토부는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전후한 내년 1월 26일부터 3월 22일까지는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요청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KTX 운행 횟수를 증편하는 등 올림픽 관람객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2월 한 달 동안은 총 51회(편도, 주중․주말) 운행되며, 개·폐회식 등 이동수요가 많은 기간에는 지역숙박 및 열차여건 등을 고려해 임시열차를 추가 편성하는 등 관람객의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방문객의 출·도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2월1일~9일, 2월 25일~28일)에는 KTX 51회 중 8회가 인천공항(T2)에서 진부역까지 무정차로 운행해 해외 방문객의 이동 시간을 줄여줄 계획이다. 진부역은 서울출발 기준 평창역의 바로 다음 역이다. 인천공항(T2)~강릉 KTX 운임은 4만700원이며 예상 소요시간은 143분이다.

국토부는 올림픽 기간중 기존 KTX를 이용하는 인천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내년 1월 중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설치·운영하고, KTX의 광명역 정차 횟수도 일부 확대할 계획이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면 인천공항까지 KTX리무진으로 5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고, 요금도 인천공항행 KTX보다 약 3000원 저렴해 시간적, 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코레일은 경강선 개통일이 정해지면 내달 중 바로 예매를 개시할 방침이다. 내달 1일부터 올림픽 기간 KTX 승차권을 코레일톡, 홈페이지, 역 창구에서 조기예매를 실시하고, 조기예매 기간에 구입하면 20% 할인받을 수 있다. 코레일은 열차이용객들이 열차이용 후에 목적지까지 쉽게 갈 수 있도록 역사내 렌터카 하우스(강릉역), 차량 공유제도(카쉐어링), 버스 등 다양한 연계교통수단도 마련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저한 시운전과 현장점검 등을 통해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다가오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국토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