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신선식품과 의약품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시스템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세계 콜드체인 동맹(IARW)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냉장·냉동 창고 규모는 6억㎥에 달한다. 이중 중국이 차지하는 규모는 1억㎥를 넘는 다. 작년 한해 동안에만 3000만㎥ 증가하는 등 중국 내 콜드체인 시장은 급속도로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중국의 콜드체인 시스템 활용도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조사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우 쉽게 부패하는 신선식품의 냉장·냉동 운송 비율이 90%를 넘고 그중 콜드체인 시스템 이용률은 95~98%에 육박한다. 특히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육류는 100% 콜드체인 시스템을 이용하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은 대부분의 농식품이 상온에서 유통되고 있다. 일부 육류는 도축·저장 단계에서 저온처리를 하지만, 운송과 판매 부분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중국 상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유통 시 콜드체인 시스템을 이용하는 비율은 채소류 22%, 육류 34%, 수산물 41% 정도로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낮은 편이다.

시설 또한 노후된 상황이다. 중국 내 냉장 창고 가운데 상당수가 30년 이상 사용한 구형 창고이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변질되는 사례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KMI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콜드체인 시장에서 1600개 이상의 영세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물류센터, 육상·항공운송, 공항, 배송 등을 망라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 물류업체는 부족한 상황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광저우 무역관

이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중국은 O2O 등 온라인 플랫폼이 증가하면서 이를 통한 신선식품의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61.2% 증가한 664억위안에 이르렀다. 티몰, 아마존 등 주요 플랫폼들이 대량으로 신선식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콜드체인 시스템의 역할 또한 대두될 전망이다.

의약품 시장도 마찬가지다. 2016년 11월 말을 기준으로 중국 내 의약품 판매처는 총 44만7034개로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 콜드체인 시스템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에 품질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의약품 특성상,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중국의 콜드체인 물류 시장이 2011년 약 13조원에서 2015년 약 29조 원으로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2.3% 성장했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신선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약 7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은 중국의 콜드체인 시스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만큼,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도 노려볼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한국 콜드체인 시스템은 이미 전 과정에서 고도의 선진화를 이룬 상태다. 특히 IT 기술을 활용한 창고운영 및 물류과정 내 온도관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CJ대한통운은 중국의 롱칭물류와 협력해 중국 콜드체인 시장에 진출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 1월 중국 콜드체인 사업에 진출해 ZM로지스틱스와 MOU를 체결했다.

코트라 측은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콜드체인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및 에너지절약 기술, IT 기술 등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다면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