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의 생일을 아시나요?’ 월트디즈니를 대표하는 캐릭터 미키마우스의 생일은 11월 18일이다.

미키마우스는 1928년 흑백 단편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한국 나이로 치면 올해로 90살이다.

1928년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를 통해 처음 등장한 미키마우스.

최초의 유성 애니메이션이기도 한 증기선 윌리는 인기를 끌었지만 월트 디즈니가 차기작으로 준비했던 미키마우스 시리즈를 상영하려는 극장은 없었다. 이 때 디즈니에 손을 내민 게 뉴욕 브로드웨이 콜로니 극장을 운영하던 ‘해리 라이헨바흐’였다.

증기선 윌리를 감명깊게 본 라이헨바흐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1000달러에 미키마우스 시리즈 상영권을 구입했다. 이렇게 극장에 걸리게 된 미키마우스 시리즈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이후 미키마우스는 애니메이션과 영화, 테마파크를 넘어서 의류, 인테리어, 외식업까지 아우르는 문화 아이콘이 됐다.

대부분의 디즈니 팬들은 미키마우스를 침착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기억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미키마우스의 성격은 원래 급하고 폭력적이었다. 그런데 당시 부모들이 거세게 항의해 지금의 성격으로 바뀌게 됐다. 대신 급하고 폭력적인 성격은 또다른 인기 캐릭터 도널드덕이 가져갔다.

18일 미키마우스의 생일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디즈니코리아는 미키마우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 N서울타워에 ‘사랑의 의자’ 포토존을 설치했다.

N서울타워는 이날 하루 동안 ‘사랑의 의자’에서 SNS 인증샷을 찍은 고객 전원에게 전망대 입장료를 30% 깎아준다. 또 2주 간 N기프트샵·포토스토리 내 ‘자물쇠’를 30% 할인 판매하고, 엔버거에선 ‘버거세트’를 2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은 19일까지 100여 종의 미키마우스 인기 상품을 만날 수 있는 ‘디즈니 슈퍼샵’을 운영한다. 특히 18일과 19일엔 디즈니 슈퍼샵을 방문해 ‘미키야 생일 축하해’라고 말하면 미키 또는 미니마우스 노트를 증정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디즈니슈퍼샵 인증샷을 업로드한 고객 중에선 500명을 선정해 휴대폰 액세서리도 제공한다.

서울 남산 N서울타워는 오는 18일 미키마우스 생일을 맞아 전망대 입장료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CJ CGV는 오는 26일까지 전국 7개 극장에서 미키마우스의 생일을 기념해 ‘디즈니 시네마’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951)부터 ‘인어공주’(1989), ‘알라딘’(1992), ‘토이 스토리’(1995), ‘니모를 찾아서’(2003), ‘업’(2009)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20편이 상영된다. ‘미녀와 야수’(1991), ‘라이언 킹’(1994), ‘몬스터 주식회사’(2001)는 3D 버전으로 볼 수 있다.

디즈니와 마블 캐릭터 상품을 잇달아 출시한 SC제일은행도 미키마우스 생일 파티에 동참한다. SC제일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디즈니 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미키마우스·겨울왕국·곰돌이 푸 등 디즈니 캐릭터와 아이언맨·캡틴아메리카·헐크 등 마블 캐릭터가 새겨진 통장과 체크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SC제일은행은 페이스북을 통해 디즈니 체크카드 인증샷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디즈니 미키와미니의 데이트’ 이모티콘을 제공한다.

G마켓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키마우스 생일 행사에 참여한다. G마켓은 18일 하루동안 쇼핑몰 내 디즈니브랜드몰을 통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미키마우스는 성공한 캐릭터 사업이 100년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도 ‘뽀로로’, ‘라인프렌즈’, ‘카카오프렌즈’ 등 제법 성공한 캐릭터가 많지만 아직 생일을 따로 챙기는 경우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으로 끝나는 캐릭터가 아닌, 시대의 아이콘으로 생명력을 가진 고부가가치 캐릭터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