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 4명. 왼쪽부터 권오현 회장, 윤부근·신종균·이재용 부회장.

이재용·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 4명이 올해 1~9월 받은 보수 총액은 총 271억5200만원, 1인당 평균 67억8800만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배 늘어난 액수로, 반도체 수퍼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덕분에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특별상여금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임직원 9만9836명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1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사내 등기이사 4명의 보수를 뺀 수치다. 권오현·윤부근·신종균·이재용 등 4명의 등기이사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271억52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9월 사내 등기이사 4명(권오현·윤부근·신종균·이상훈)에 지급된 보수 총액(102억2400만원) 대비 2.66배 많은 규모다.

사내이사 4명이 9월까지 받은 보수(1인당 평균 67억8800만원)는 지난해 연봉(1인당 평균 48억3700만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번 분기보고서에는 사내이사 개인별로 얼마를 가져갔는지는 공시되지 않지만,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추정이 가능하다. 상반기까지 권오현 회장은 139억8000만원, 윤부근 부회장과 신종균 부회장은 각각 50억5700만원과 50억5000만원, 이재용 부회장은 8억4700만원을 받았다. 3분기까지 지급된 총액 중 절반 이상이 권 회장에게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 회장은 2015년에도 기준 급여 20억8300만원, 상여 48억3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0억3400만원 등 총 150억원의 연봉을 받아 국내 기업인 중 ‘연봉킹’으로 기록됐다. ‘기타 근로소득’은 반도체 부문을 책임지는 권 회장에게 삼성전자 이사회가 결의로 통해 지급한 특별상여금이다. 올해도 반도체 수퍼호황이 계속된 만큼, 거액의 특별상여가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