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국내 가상화폐 시장을 들썩이게 한 비트코인캐시가 난이도 조절 알고리즘(DAA) 하드포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가상화폐 정보업체 비트코인닷컴이 13일(현지시각) 전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반면,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14일(국내시각)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오후 12시 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7.12%오른 762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비트코인캐시는 10.76% 급락한 138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지난 12일 280만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제공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 네트워크의 주요 개발팀인 비트코인 ABC, 언리미티드, 엔체인(Nchain), XT데벨로퍼 등은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여러가지 하드포크 방식을 검토한 뒤 아마우리 세쳇 비트코인 ABC 수석 개발자의 DAA 제안안을 구현하기로 결정했다.

포크란 특정 암호화폐를 뒷받침하는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을 업데이트 하는
것으로, 하드포크는 기존의 버전과 새로운 버전이 호환되지 않도록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 사용자들은 두 블록체인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비트코인의 채굴 난이도는 평균적으로 10분에 1블록씩 채굴되도록 조정된다. 조정 주기는 2016개의 블록 간격으로 이뤄진다.

비트코인에서 분할된 비트코인캐시는 여기에 EDA(Emergency Difficulty Adjustment)라는 난이도 조정 알고리즘을 추가해 12시간 동안 6개 블록이상 채굴되지 않으면 채굴 난이도를 20% 낮추는 방식을 사용했었다. 즉, 블록이 오랜 시간 제대로 채굴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쉽게 블록이 채굴되도록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채굴자들은 이를 악용해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면 일부러 채굴을 하지 않고 난이도가 낮아지도록 했다. 이에 따라 채굴이 규칙적인 간격으로 되지 않았고 채굴 속도가 너무 빨라 빈 블록이 채굴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반대로 채굴이 너무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아 비트코인캐시 송금 거래가 장시간 처리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비트코인캐시 개발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하드포크를 결정했다.

이번 하드포크를 거친 새로운 비트코인캐시는 해시레이트(채굴력)가 급변할 때 DAA는 이를 144개의 기존 블록들로 분산시켜 채굴 속도와 양을 유연하게 조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블록이 생성되는 약 10분간 안정적인 유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비트코인캐시 개발팀은 DAA를 통해 블록 채굴 시간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고, 채굴 생태계가 정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닷컴은 또 현재 가격 수준에서 비트코인캐시 채굴의 수익성은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하드포크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완전한 진보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