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앞으로 가격 추이가 어떻게 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하드포크(분할)가 무산되고, 비트코인캐시의 채굴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투기성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캐시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가격의 급등락이 심하고 투기자금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지난 주말(11~12일) 비트코인 가격은 800만원대에서 650만원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799만원까지 치솟는 등 널뛰기를 했다. 13일 현재 비트코인은 68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10일까지 70만원대에서 머물렀으나 12일 오후 280만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150만원대로 내렸다.

가상화폐 가격 급등락에 투자자들이 몰리자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접속은 일시 중단됐다. 투자자들은 금전적 손해가 이어졌다며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소송에도 나서고 있다.

◆ 비트코인·비트코인캐시, 이벤트에 ‘들썩’...비트코인 하드포크 무산에 가격 엇갈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는 최근 다양한 이벤트에 가격이 급등락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시카고상품거래소)는 지난달 31일 올해 안이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한다고 밝혔다. 제도권 진입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비트코인은 8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고공행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비트코인 세그윗 2X 하드포크가 무산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내리고,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은 급상승했다. 비트코인 관계자들은 블록사이즈를 1메가바이트(MB)에서 2MB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세그윗 2X 하드포크를 계획했지만 합의 부족과 논란에 이를 잠정연기했다.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의 가격 움직임.(위:비트코인, 아래:비트코인캐시)

반면 비트코인캐시의 채굴 난이도 상승 움직임에 비트코인캐시는 강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그간 비트코인캐시는 12시간동안 6개 블록이상 채굴되지 않으면 채굴 난이도를 20% 낮추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채굴자들은 이를 악용해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면 일부러 채굴을 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비트코인캐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14일 새벽(한국시간) 하드포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대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하드포크는 무산됐지만,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는 진행되기 때문에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캐시로 단기자금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14일 새벽에 채굴 알고리즘이 개선된다는 이야기가 있자,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캐시로 옮겨갔다”며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가 지나가면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비트코인캐시를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루머도 돌면서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이 상승했다. 비트코인에서 나타나고 있는 거래 지연 문제도 부각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세를,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 가상화폐 급등락 심해…“투기적 요소 크기 때문에 투자 유의해야”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가격의 급등락이 심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가상화폐의 전망은 밝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크고, 투기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대훈 연구원은 “지난 주말부터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가 역의 관계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이 80만원대에서 280만원까지 올랐다가 160만원까지 내리는 등 큰 폭으로 움직였다”며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섣불리 투자하기에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캐시는 단기적인 호재가 반영됐다”며 “비트코인캐시가 업그레이드된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드러난 게 없고 지난 7월에 생긴 신생코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장기 전망이 더 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녹선 연구원은 “이벤트가 있어 가격 변동성이 커졌던 것이기 때문에 추후에는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가상화폐가 실제로 사용되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투기 수요가 많고,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