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내년에 대형 신작 게임 4종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신작 발표회에서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018년 신작 PC 온라인 게임 '프로젝트 TL', 모바일 게임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신작 4개 모두 글로벌 출시가 목표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퀄리티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7일 열린 ‘2018 신작발표회’에서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신작 4종의 공통점은 엔씨소프트가 강한 장르인 MMORPG(많은 게이머가 동시에 접속해 플레이할 수 있는 역할수행게임)라는 점이다. 1998년 PC 온라인 RPG 리니지의 성공에 힘입어 주요 게임사로 거듭난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여러 RPG를 히트시켰다. 하지만 MMORPG 장르는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만 인기를 끌었고, 북미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 강자 엔씨소프트가 이 장르의 최고 게임을 만들어 정면 승부로 선진국 시장 이용자를 MMORPG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TL'은 인기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세 번째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TL'은 리니지와 2003년 출시된 '리니지2'에 이어 PC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되는 15년 만의 리니지 후속작이다. 'TL'은 '더 리니지(The Lineage)'의 약자, '프로젝트 TL'은 개발 단계의 가명이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개발해왔던 리니지 후속작 '리니지 이터널' 개발을 완전히 중단하고, 새로운 엔진(개발 도구)을 도입해 다시 개발에 착수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상징과 같은 게임으로, 회사 전체가 리니지 신작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며 "내년 신작을 바탕으로 리니지 시리즈의 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엔씨소프트의 대형 신작 3종은 모두 모바일 게임이다. 이 회사는 올해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성공에 힘입어 3분기 매출 7273억원, 영업이익 3278억원이라는 창업 이래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을 올렸다.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모바일로 옮겨 '리니지M'이 성공한 것처럼, 내년엔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를 모바일로 옮겨 '리니지2M'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이온 템페스트'와 '블레이드&소울2'도 기존에 성공했던 PC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옮긴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PC 온라인 게임에 강점이 있던 회사였다면, 내년에는 올해에 이어 모바일 시장 성공을 이어가 모바일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