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라면 봉지에 매운맛 단계가 표시된다. 라면은 우리나라 국민이 1년에 평균 71개씩 끓여 먹는 대표 식품으로 시장 규모가 2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매운맛 일색인 데다 매운 정도도 제각각이라 직접 맛보기 전까지는 얼마나 매운지 알기 어렵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라면 봉지에 매운맛 단계를 표시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한국산업표준(KS) 개정안을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운맛은 수프 속에 든 캡사이신 성분의 함량에 따라 1~4단계로 나눌 계획이다. 1단계 순한 맛은 캡사이신 성분이 80PPM이하, 2단계 보통 매운맛은 80~180PPM, 3단계 매운맛은 180~280PPM, 4단계 매우 매운맛은 280PPM 이상이 기준이다.

예를 들어 1단계에는 농심 안성탕면·삼양라면, 2단계에는 농심 얼큰한 너구리, 3단계에는 농심 신라면·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4단계에는 팔도 틈새라면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매운맛 단계 표시는 우리나라 5대 수출 농수산 식품인 라면의 해외시장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농식품부 김덕호 식품산업정책관은 "외국인들도 매운 정도를 쉽게 확인하고 다양한 라면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 공청회 등을 거쳐 12월 중 개정안을 공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