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월 중에 우리나라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시(市) 지역에서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 서귀포였다. 고용 계약 기간 1년 이상인 '안정적 일자리'에 취업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과천, 15~29세 청년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수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음식점업이었다. 전체 취업자의 6.5%인 173만명이 식당에서 일한 것이다. 같은 기간 월급쟁이 가운데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버는 비중이 43%였다. 단순 노무직에서는 이 비중이 83.5%나 됐다.
통계청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 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발표했다.
◇'고용률 1위' 제주 서귀포시, 경북 울릉군
상반기 전국 시 지역의 평균 고용률은 59.2%였다. 이 가운데 제주 서귀포가 고용률 1위(70.7%)였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서귀포의 업종별 취업자 비율을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30.4%), 농림어업(28.8%), 도소매·음식숙박업(22.1%) 등에 8할이 몰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귀포는 농어촌이면서 관광지이기 때문에 취업자도 관련 업종에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 지역 고용률 2~5위는 충남 당진(68.2%), 전남 나주(65.8%), 제주 제주(65.7%), 경북 영천(65.3%) 등이 각각 차지했다.
고용률 상위 5개 시의 공통점은 농림어업 취업자 비중이 12.1~38.7%로 전체 시 지역 평균(7.1%)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림어업은 남녀 모두 일자리를 가질 수 있고 정년이 따로 없기 때문에 해당 지역 취업률도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의 군(郡) 가운데 상반기 고용률 1위는 경북 울릉(81.3%)이었다. 울릉의 업종별 취업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 41%, 도소매·음식숙박업 21.3%, 농림어업 16.4% 등 분포를 보였다. 농어촌이면서 관광지라는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안정적 일자리 1위 과천, 청년 일자리 1위 수원
이번 조사에서 고용 계약 기간 1년 이상인 '안정적 일자리'에 취업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과천(69.7%)이었다. 전체 시 지역의 상용 근로자 비중 평균(53.5%)보다 15%포인트 이상 높게 나왔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천의 경우 취업자의 52.8%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에 종사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공무원이나 공공 기관 종사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안정적 일자리가 그만큼 많았다"고 말했다.
청년(15~29세)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경기 수원(17.8%)이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생산 시설들이 밀집한 게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취업자 가장 많은 업종은 음식점
지난 1~6월에 취업자가 가장 많은 업종은 음식점업이었다. 전체 취업자(2657만7000명)의 6.5%인 173만명이 식당에서 일한 것이다. 음식점은 퇴직한 40~50대가 종사하거나 창업을 택한 20~30대가 많이 진출하는 업종으로 꼽힌다.
음식점업에 이어 취업자가 많았던 업종은 작물재배업(농업)으로 전체 취업자의 4.5%인 119만6000명이 종사했다. 업종별 취업자 3~5위는 어린이집·유치원 등이 포함된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79만3000명), 직업소개소 등을 뜻하는 인력공급·고용알선업(76만2000명), 입법부·행정부 공무원(65만2000명) 등이 차지했다.
◇월급쟁이 43%,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벌어
월급쟁이로 흔히 불리는 임금 근로자는 올해 상반기 197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임금 근로자의 월급 금액별 비중을 보면 100만~200만원을 버는 월급쟁이가 3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 200만~300만원 버는 임금 근로자가 27.3%로 두 번째로 많았다. 300만~400만원은 14.9%, 400만원 이상은 14.8%였다. 월 100만원 미만을 버는 임금 근로자는 10.4%로 가장 적었다.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버는 월급쟁이 비중은 43%(852만4000명)로 집계됐는데, 이 비중은 작년 상반기(45.8%)와 하반기(45.2%)에 비하면 조금 떨어진 상태다.
월급 400만원 이상 임금 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35%)이었다. 변호사, 회계사, 컨설턴트, 박사급 연구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어 금융·보험업(34.6%),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28.4%), 공공·국방·사회보장행정(28.2%) 등에서 이 비중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