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오휘·VDL·빌리프 등 화장품 브랜드 3개를 중국에 동시 진출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미래를 위해 어려울 때 투자하자는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22일 중국 항저우(杭州)에 있는 최고급 백화점 우린인타이백화점에 오휘·VDL·빌리프의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기존 브랜드인 후와 숨에 이어 오휘·VDL·빌리프까지 출시하면서 주요 5개 브랜드를 모두 중국 현지에 선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향후 3개 브랜드는 중국 대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위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11월에는 상하이(上海) 대표 상권의 백화점에 '오휘·VDL' 두 번째 매장의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이 22일 중국 항저우 우린인타이백화점에 문을 연‘빌리프’매장.

사드로 인한 한·중 긴장이 풀리는 국면 전환 상황이 오기 전에 바닥을 더 다져놓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전략이다. 김병열 LG생활건강 중화권 화장품 마케팅담당 상무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중국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위기 상황에서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매장을 확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5년 안에 중국 내 고급 화장품 기업 순위 5위권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국내 면세점 매출은 줄었지만,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제품을 접해 본 중국 현지 고객의 현지 출시 요청도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2006년 중국에 출시한 '후'가 182개 매장을 운영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지난해 선보인 '숨' 또한 현재까지 58개 매장을 열며 성공적으로 중국 시장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