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5년 진출한 기능성 화장품 사업이 소위 ‘대박’이 나면서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진출 첫해 160억원을 기록한 화장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에 육박했으며, 올해 6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086450)의 올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60% 이상 증가한 6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사업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약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4월 홈쇼핑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하며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센텔리안 24의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출시한 지 1년 만에 100만개의 판매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한 센텔리안 24는 국내 백화점, 면세점에 이어 이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도 입점하면서 오프라인으로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또 일본과 대만으로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동국제약은 향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진출도 추진 중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데카 크림은 특히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코스트코에서 소비자 반응이 상당히 좋다”면서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완료했고, 올해에는 프랑스에서의 유럽 임상도 마치고 해당 국가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58억원(매출할인 차감전 기준)으로 이중 의약품 등을 제외한 센텔리안24를 포함한 기타 제품의 매출은 3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타 제품 매출 496억원 중 4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이 센텔리안24에서 나온 것으로 볼 때 28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해 상반기 화장품 사업에서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는 “최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주요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반등한 것에 비춰볼 때 동국제약의 화장품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회사가 화장품 사업에 관한 정보를 공표하지 않기 때문에 이익률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올해 (화장품 사업 이익률)은 18%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동국제약의 연간 영업이익률을 13%대로 보고 추정한 것”이라며 “내년 화장품 사업 매출은 7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