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사람의 삶을 바꾸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한옥에 살면서 수막새, 항아리, 거문고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옥에 사는 뉴요커'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2년 전 서울 북촌의 한옥 '평행재'가 너무 마음에 들어 이사를 왔다. 그는 뉴욕에서 맨해튼 32층 아파트에 살았고, 7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강남구 삼성동 12층 오피스텔에서 지냈다.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기 위해 논현 가구거리를 샅샅이 뒤졌지만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을 수 없었다. 한옥에 어울리는 가구를 직접 만들고, 해주 항아리와 배병우·구본찬 작가의 작품 등을 구입해 집을 꾸몄다. 한국 전통 도자 형태의 현대식 식기를 만드는 지승민 작가의 그릇이나 컵을 구입했다. 한국적 '여백의 미'를 살리기 위해 집을 꽉 채우지 않고 일부 비웠다.

'비정상회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에 출연해 방송인으로도 유명한 테토 파트너는 '2017 조선일보 라이프쇼' 둘째날인 27일 오후 3시 강연자로 나선다. 그는 "편하고 아름다운 한옥을 꾸민 모든 노하우를 알려줄 것"이라며 "친구들을 초청해 추수감사절 파티 등을 연 '싱글남 라이프 스타일'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트렌드 리더 8명 릴레이 특강

조선일보 라이프쇼가 진행되는 나흘간 국내외 트렌드 리더 8명이 '단(單)·휴(休)·격(格)' 주제로 릴레이 특강을 펼친다. 테토 파트너를 비롯해, 임형남 가온건축 대표, 정재엽 카레클렌트 대표가 미니멀한 생활을 뜻하는 '단'을 주제로 강연한다.

최근 유행하는 '작은 집 이야기'를 들려줄 임 대표는 "일상생활에 필요 없는 군살을 줄이고 의미를 부여하면 물리적인 크기보다 훨씬 큰 집이 된다"며 "미국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크기 이상의 집을 가지는 것을 경계하자는 뜻에서 '작은 집 운동'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주인공 우진은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지만, 직업은 하나. 가구 디자이너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 주인공을 위해 스피커가 달린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어 선물한다. 영화에 나오는 원목 가구는 국내 가구회사 '카레클렌트'가 만든 제품. 홍익대 미대 동기 3명이 평균 나이 25.5세에 창업해 7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회사로 키웠다. 공동 창업자인 정재엽 대표는 "고시원에서 합숙하며 가구 공장을 찾고, '가구 카페'를 처음 만들어 마케팅을 펼쳤던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만의 삶을 디자인하려는 분들이라면 놓치지 말기를"

조희선 꾸밈바이 대표와 김종완 종킴디자인스튜디오 소장, 안중민 SPC그룹 와인소믈리에는 '격(格)'을 주제로 강연한다. 조희선 대표는 배우 김명민·유준상·황신혜씨의 집을 디자인해 '스타들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인물. 조 대표는 간단한 가구와 소품 배치로 큰 공사를 벌이지 않고도 우아하게 집을 꾸미는 방법을 알려준다.

반클리프앤아펠 매장,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의 인테리어 작업을 담당한 김종완 소장은 '삼성과 부시가(家)가 사랑하는 남자'로 불린다. 그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공간 인테리어의 힘'을 주제로 강연한다. 국가대표 소믈리에인 안중민씨는 실수하지 않고, 격식 있는 와인 테이블 매너를 전달한다.

양진석 와이그룹 대표와 안톤 허크비스트 이케아코리아 디자인총괄은 '쉼'을 키워드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한다. 북유럽에서 시작한 '휘게(Hygge·일상에서 느끼는 행복)', 미국에서 확산된 '욜로(YOLO·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태도)' 등에서 나타나는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국민 건축가'로 불리는 양 대표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아파트를 떠나 집을 짓고 살아보는 걸 권한다"며 "이번 강연에서는 최근 진행하는 복합 리조트 '설해원' 프로젝트까지 30년 건축가 인생의 모든 것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톤 허크비스트 이케아코리아 디자인 총괄은 "한 번뿐인 나의 삶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나만의 삶을 디자인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