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우주 공간에 발사한 인공위성은 6500여기 정도입니다. 위성 강국 미국은 전 세계 위성의 40%를 쏘아 올리며 개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1990년대부터 위성을 쏘아 올리며 우주개발 분야에 뛰어들었지만 독자 기술로 위성 본체를 개발하기 시작한 건 최근 들어서입니다.

한국은 정부 연구 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위성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작 중인 천리안 2호부터 순수 우리 기술로 위성 본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천리안 2호를 2기 제작해 내년과 2019년에 각각 발사할 예정입니다. 2007년 발사된 천리안 1호 개발 때는 해외에서 위성 본체를 통째로 사 왔지만 이번에는 모두 국내 기술로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동안 외국 연구 기관·기업과 공동 개발 과정에서 기술력을 쌓은 덕분입니다. 천리안 3호부터는 위성의 본체는 물론 탑재체(카메라·안테나 등 임무 수행을 위해 위성에 싣는 장비)까지 국내에서 개발·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유럽 등 우주 강국에서는 민간 기업이 위성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우주·항공사 업체인 에어버스는 지난 6월 액체 연료 대신 전기로 가동하는 '전기 위성'인 유텔샛(Eutelsat) 172B를 쏘아 올려 우주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전기위성은 본체에 연료를 실을 필요가 없어 더 많은 통신 장비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미국 우주·항공 기업인 보잉은 지난 2월 3D(입체) 프린터로 생산한 부품으로 인공위성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들어 대형 위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초소형 위성 '큐브샛(CubeSat)' 개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큐브샛은 위성 본체의 한 변이 10㎝, 무게 1㎏에 불과합니다. 큐브샛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크기가 작아 위성 개발에서 발사까지 비용이 대형 위성의 1000분의 1 정도인 3억원이면 됩니다. 카메라, 전원 공급 장치 등 전자 부품 기술의 발달로 대형 위성이 하던 일을 웬만큼 대신할 수 있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구글 스마트폰 '넥서스S'를 본체로 큐브샛을 만들어 우주에서 위성 영상을 촬영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내장 컴퓨터와 고화질 카메라, 위성항법장치(GPS)가 그대로 위성에 활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