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가격이 저렴하고 별도 스마트폰이나 커넥터가 필요 없는 가상현실(VR) 기기를 공개했다. 동시에 기존 VR 기기 가격을 인하하고 비즈니스용 기기도 공개해 VR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산호세에 위치한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McEnery Convention Center)에서 VR 커뮤니티 최대 축제인 ‘오큘러스 커넥트(Oculus Connect) 4’를 개최하고 신형 VR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오큘러스가 새로 공개한 저렴하고 추가 연결기기가 필요 없는 VR 헤드셋 ‘오큘러스 고’.

가장 돋보인 것은 오큘러스의 새로운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고(Oculus Go)’다. 2018년 초 출시될 예정이며 예상 출시 가격은 199달러(약 22만원)다. 오큘러스 고는 별도의 케이블이나 스마트폰을 연결할 필요가 없어 쉽게 VR을 이용할 수 있다. 오큘러스 고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트래킹 기능이 있고 컨트롤러도 있다. 오큘러스 고를 위한 개발자용 장비는 올해 11월 제공될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오큘러스는 향후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VR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저렴한 VR 기기를 페이스북이 발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함께 저렴한 VR 헤드셋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MS는 에이서, HP와 손잡고 저렴한 MR 헤드셋을 지난 5월 공개했고, 구글 역시 같은 달 컴퓨터 연결이 필요없는 헤드셋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이 기조연설 하는 모습. VR 생태계 확장을 위해 저렴한 VR 헤드셋을 공개했다.

휴고 바라 오큘러스 대표는 새로운 헤드셋인 ‘오큘러스 고’를 공개하며 “오큘러스 고는 현존하는 헤드셋 중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VR 기기가 될 것”이라며 “오큘러스의 새로운 제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VR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큘러스는 이번 행사에서 오큘러스 고를 포함, 자사의 VR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소셜 네트워크형 VR 제품, 콘텐츠, 개발자 등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다.

오큘러스가 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제공하는 헤드셋을 개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산타크루즈에 대한 새로운 업데이트 또한 공개됐다. 지난 1년 동안의 개발을 통해, 오큘러스는 프로젝트 산타크루즈에 6DOF 컨트롤러 단독 폼팩터를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컨트롤러는 기존 컨트롤러 대비 손동작 및 트래킹 기능이 훨씬 자연스럽게 향상됐다.

오큘러스는 기존 판매 중이던 리프트 번들 패키지 가격을 기존 499달러에서 399달러로 인하한다. 또 업무 훈련, 부서 간 협업, 소매업 등 비즈니스 환경에 VR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올인원 솔루션인 비즈니스용 오큘러스도 공개했다. 9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날 오큘러스는 리프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어 소프트웨어인 대쉬(Dash)와 오큘러스 홈(Home)에 대한 업데이트도 발표했다. 대쉬의 새로운 UI와 범용 메뉴를 통해 PC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앱을 VR 형식의 오버레이로 띄워 구동할 수 있다. 오큘러스 홈은
사용자의 VR 환경을 보다 다양하게 개인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