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제3공장을 해외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셀트리온(068270)제품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내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서 회장은 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이 통과된 뒤 깜짝 등장했다. 서 회장은 “현재 제1공장 증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제3공장은 해외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는 제3공장을 국내에 지을 생각이었는데, 북미 갈등과 한반도 정세 불안에 민감한 해외 파트너의 요청에 따라 국외 공장 건설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어느 국가에 공장을 건설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진(가운데)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7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5월 25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1년까지 3251억원을 투자해 현재 5만리터(ℓ) 규모인 제1공장을 10만ℓ 규모로 증설하고, 12만ℓ 규모의 제3공장을 신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제1공장은 오는 2018년까지 증설을 마무리한 뒤 2019년 상업 생산에 돌입하며, 제3공장은 2019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셀트리온의 생산 규모는 14만ℓ다.

셀트리온은 제3공장이 상업 생산에 돌입하는 2021년이면 31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스위스 론자(28만ℓ), 독일 베링거인겔하임(30만ℓ)에 맞먹는 생산 규모다.

서 회장은 또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관세통관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기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내년 매출 목표는 2조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생산한 판매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일단 넘기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전 세계 제약사와 대형 병원에 되파는 구조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작년 전체 매출(6705억8096만원)의 82%인 약 5513억원을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일으켰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단순 합병은 없다”면서도 “글로벌 인수합병(M&A) 이슈 등이 있다면 다각적으로 검토해볼 수는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