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10월 1일 소공동 본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운영 프로그램은 롯데백화점이 개발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소비자가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페퍼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선보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

페퍼는 높이 1.2m, 무게 28kg로 전신에 센서 16개를 장착해 사람이나 장애물을 인식하고 움직임을 제어한다. 얼굴에 설치된 2개의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사람의 눈을 보면서 말할 수도 있다. 에너지를 물리적인 움직임으로 변환시키는 장치인 '액츄에이터(actuator)'를 통해 머리, 어깨, 팔꿈치, 팔, 손 등을 사람과 비슷하게 움직일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존하는 로봇 중에서 움직임과 감각이 사람과 가장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페퍼는 백화점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점포, 쇼핑 정보, 맛집, 주변 관광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페퍼의 가슴에 위치한 스크린을 통해 궁금한 정보에 관해 질문하면 말과 손짓, 스크린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연령대별, 성별에 따라 맞춤 상품을 제안하거나 한식, 일식, 디저트 등 카테고리별로 맛집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소통이 가능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동일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선 매일 문을 열 때마다 지하 1층 출입구에서 페퍼가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게 된다. 페퍼는 방문객에에 요일, 날씨 등에 따라 다양한 인사말을 건넨다. 함께 셀카를 찍을 수도 있다. 페퍼가 셀카 포즈를 취하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옆으로 오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페퍼는 10월 1일 첫선을 보인 후, 연휴 기간 재정비를 거쳐 10월 10일부터 정식으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는 11월에는 대화 기능을 추가하고, 2018년 초에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명구 롯데백화점 옴니채널담당 상무는 “지난 4월 업계 최초 쇼핑도우미 로봇을 도입한 데 이어 움직임과 감각이 사람과 비슷한 로봇을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에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