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운용 중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규모가 1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된 ETF 수도 230개를 돌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8월 말 기준 한국과 캐나다, 호주, 홍콩, 미국, 콜롬비아 등 6개국에서 총 234개 ETF를 운용 중이며 순자산 규모는 18조2248억원이라고 9일 밝혔다. 해외 진출 초기인 2011년 말과 비교하면 ETF 수는 2.5배 이상, 순자산은 3.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미래에셋 글로벌 ETF 순자산 및 종목수 추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6년 ETF 한국 브랜드이자 자사 대표 시리즈인 ‘타이거(TIGER) ETF’ 3종을 한국거래소에 처음 상장시켰다. 2017년 현재 타이거 ETF 시리즈의 순자산은 6조원을 웃돈다. 2014년 말 대비 약 80% 성장한 수치다. 상품 라인업도 95개로 업계 최다 규모다. 시장점유율은 22%다.

2011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홍콩거래소에 코스피200 ETF를 상장했다. 또 같은 해 캐나다 선두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액티브 ETF 강자로 꼽히는 호라이즌 ETFs는 토론토거래소에 77개 상품을 상장한 상태다. 총자산 규모는 7조원에 이른다.

국내와 해외에서의 고른 활약 덕에 2011년 말 기준 93개 수준이던 미래에셋 글로벌 ETF 수는 2014년 말 160개로 늘었고, 지난해 200개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 규모는 5조원, 9조원, 15조원을 각각 넘어섰다. 글로벌 ETF 리서치업체 ETFGI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미래에셋 ETF는 전세계 자산운용사 가운데 23위(순자산 기준)에 올라있다.

미래에셋 ETF의 장점은 다양한 상품 라인업에 있다. 대개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형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래에셋 ETF는 패시브뿐 아니라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비중이 높아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 ETF 관계자들이 서울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 모여 투자전략 회의를 하는 모습

전문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이 회사 ETF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 타이거 ETF 19명을 비롯해 캐나다 호라이즌 ETFs 62명, 호주 베타쉐어즈 31명 등 120여명에 이르는 글로벌 인력을 ETF 업무에 투입했다. 이는 국내 자산운용사 평균 직원수 37명(2017년 6월 말 기준)보다 3배 이상 되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활용해 앞으로도 다양한 전략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외국 매니저들과 화상 미팅, 온라인 세미나 등을 주기적으로 열어 최상의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ETF 역량 강화 방안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태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ETF는 다양성, 거래 편의성, 분산투자기능, 저렴한 보수 등의 장점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ETF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