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0여개의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려는 스페이스X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6일(현지시각) 스페이스X가 발사할 위성에 대한 규제 권한을 유엔(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 넘기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스페이스X에 대해 설명하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로켓 회사 스페이스X는 지난해 인터넷 위성 4400여개를 발사하는 계획을 FCC에 제출하고 승인을 요청했다. 스페이스X는 냉장고 크기의 위성 1600개를 먼저 궤도에 배치해 브로드밴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고 6년 후 위성 2825개를 추가로 발사할 계획이었다. 스페이스X는 FCC의 승인을 받는 즉시 매달 6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FCC가 ITU에 규제 권한을 넘기면서 스페이스X는 위성 위치와 주파수, 신호 세기 등 위성 운영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ITU는 기존 위성 운영 업체에 위성 운영에 대한 우선권을 준다. 각 회사의 위성이 우주에서 서로 가까이 배치되면 전파 신호 간섭 등의 위험이 있는데,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원웹, 텔레샛 등 이미 위성을 운영하는 회사가 스페이스X나 보잉과 같은 후발 업체에 비해 훨씬 유리한 것이다. 스페이스X가 ITU로부터 위성 발사 승인을 받더라도 스페이스X는 경쟁사와 위성 운영의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스페이스X는 FCC 결정 발표 후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