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에도 이른바 인공지능(AI)기반 채팅 로봇 ‘챗봇’이 도입될 전망이다.

경희의료원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트위니와 손잡고 ‘환자 중심서비스 스마트병원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병원은 환자를 위한 모바일 기반의 인공지능 ‘챗봇(채팅과 로봇의 합성어)’ 소프트웨어를 통해 ‘환자의 병원 방문 전 상담부터 진료 후 사후관리’까지 24시간 지원하는 인공지능 모바일 문의센터를 열 계획이다.

경희의료원과 트위니가 공동 개발하는 ‘24시간 모바일 문의센터’는 사람과 자동으로 대화를 나누는 소프트웨어인 ‘인공지능 챗봇’ 시스템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한다.

환자 편의에 맞춘 쌍방향 서비스는 외래 환자를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를 포함 ‘증상에 대한 궁금점, 적합한 진료과 추천, 본인의 상태에 따른 필수 검사 안내, 치료 후 관리, 처방약의 성분과 기능, 입원 및 응급실 환자 지원, 질환별 관리법 안내 등’으로 구성돼있다.

조선DB

이미 산업계에는 챗봇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터넷쇼핑몰과 금융·보험사처럼 고객 상담이 중요한 업종뿐만 아니라 음식 배달·숙박 예약 등 벤처업체들까지 앞다퉈 챗봇을 도입하고 있다. 이용자가 번거롭게 전화를 걸거나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는 대신 채팅창을 열어 챗봇과 대화하면 필요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경희의료원은 인공지능 챗봇 시스템 개발 계획을 총 3단계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의료진을 중심으로 병원의 누적된 빅데이터를 선별·취합한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인공지능 챗봇 시스템을 현장에 시범 적용하고, 현장 접점의 의견과 내원객 및 보호자의 의견을 수렴, 반영할 예정이다.

경희의료원 의료진과 트위니 연구진이 함께 인공지능 모바일 문의센터 시스템 개발을 위해 연구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천영석 트위니 대표는 “많은 병원에서 스마트 병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외래 환자만을 위한 단방향 정보 제공에 머물러 있다”며 “이번 개발은 환자편의서비스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해 최첨단 기술을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길연 경희의과학연구원 부원장(경희의료원 외과 교수)은 “기존의 의료정보시스템은 환자 중심이 아닌 병원 중심의 소통 체계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환자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정보 제공 및 편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인공지능 채팅로봇 기반 환자 편의서비스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원장은 “내년 상반기 경희의료원 내부에 시범 적용하고 약 7개월의 현장 의견 수렴 및 개선을 거쳐 후마니타스 암병원 건립시점과 맞춰 병원 전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