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동을 뛰어넘어 환경, 경제 등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고민입니다. 지난 50년간 자동차 업계가 겪은 변화가 향후 5~10년 안에 이뤄질 것입니다.”

앤서니 리만(Anthony Riemann), GM 전략 & 도시 모빌리티 총괄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교2017’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도심의 교통체증으로 인해 시간과 연료가 낭비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2~3% 수준의 경제비용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2030년이 되면 전세계 60%가 도시에 살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만큼, 모빌리티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리만(Anthony Riemann), GM 전략 & 도시 모빌리티 총괄이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1908년 설립된 GM은 109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자율주행차, 공유차 서비스 등이 도입되면서 큰 변곡점에 직면했다. 이같은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우선 GM은 자동차 제조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을 잡는 데 공을 들였다.

신생 업체 테슬라 등이 비싸고 화려한 차량으로 시장에서 주목받을 때 GM은 가성비 좋은 전기차를 준비했다. 이렇게 탄생한 차량이 순수전기차 ‘쉐보레 볼트EV’다. 이 차는 1회 충전에 383㎞를 달릴 수 있다. 차량 가격도 보조금을 포함하면 3000만원대 안팎이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

리만 총괄은 “GM은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업,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6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해왔다"며 “볼트는 환경비용과 관련해 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있고 자율주행, 전기차 플랫폼 등과 연결되면서 미래 자동차의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GM은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GM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크루즈 오토메이션은 2013년 카일 보그트 최고경영자(CEO)가 창립했다. GM에 인수되기 전까지 스파크 캐피털, 메이븐 벤처스, 파운더 컬렉티브, 와이 컴비네이터 등으로부터 2000만 달러(2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임직원 수는 40명이다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은 최근 수년간 구글과 애플, 테슬라, 우버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 GM을 포함한 전통적 자동차 제조업체들, 독일의 콘티넨탈과 영국의 델파이 등 자동차 기술 관련업체들이 앞다퉈 투자를 하는 분야다.

리만 총괄은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 사고 90%를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매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수천만명의 사람들을 구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율주행을 하면 차량 도로의 간격을 좁힐 수 있어 더 많은 차량이 운행될 수 있고 노약자나 운전을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은 공유경제 분야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GM은 올해 1월 유사콜택시 업체 리프트에 5억 달러(6000억 원)를 투자하고 메이븐이라는 이름의 자체 자동차 공유 브랜드를 만들었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별도 사업부도 만들었다.

리만 총괄은 “2020년 공유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미국에서만 26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차를 구입하지 않고 필요할 때 빌려 쓰는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성장할 것”이라며 “카셰어링은 도로 위 차량 대수를 줄이고 도로나 주차공간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스마트폰과 항상 연결돼 위치나 차량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M은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고 온 디맨디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