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라 좋고, 호텔급 서비스도 맘에 들고.”

아파트 입주민을 향한 특화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호텔 수준의 조식 서비스부터 하우스키핑(집안일) 서비스, 발렛파킹(주차대행), 무료 교육 서비스까지 종류도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단지 커뮤니티 시설 고급화에 주력했다. 경로당이나 배드민턴장 등 기본적인 시설만 갖추었던 과거와 다르게 주민 공동 시설도 요즘에는 게스트룸이나 골프연습장, 연회장 등으로 다양해지고 고급화하는 추세다.

이에 더해 건설사들은 아파트 입주민에게만 제공되는 특화 서비스를 만들어 아파트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생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해결하려는 입주민들의 주거 욕구가 커진 것도 이런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반포주공 1단지 수주를 위해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GS건설 ‘자이 프레지던스’ 조감도(위)와 현대건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조감도.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전에 뛰어든 GS건설과 현대건설은 특화된 입주자 생활 관리 서비스를 내세워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 중이다.

GS건설은 수주에 성공하면 단지 커뮤니티 시설을 단순한 운동시설 위주가 아닌 특급 리조트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계열사인 인터콘티넨탈 호텔과의 협업을 통해 스카이라운지 조식 제공, 하우스키핑 서비스, 연회장 예약 등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강이 보이는 스카이브릿지 3곳에는 어린이 물놀이장과 어린이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글램핑장을 만들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시공사로 선정되면 입주민을 대상으로 현대백화점 그룹에서 운영하는 조식 서비스, 서울성모병원 연계 의료 서비스, 시니어 헬스케어, KEB하나은행의 VVIP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국 왕실 컨시어지 서비스로 유명한 글로벌 컨시어지 서비스 업체인 ‘퀸터센셜리’와 제휴를 맺었다.

아파트와 흡사한 주거용 오피스텔이 입주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의 주거용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짐 운반, 도어맨 서비스, 발렛파킹, 하우스키핑, 호텔 조식 등 특급 호텔 서비스가 모든 입주민에게 제공된다. 산책 후 애완동물을 씻길 수 있는 전용 욕실과 방음 처리된 악기 연주실 등 입주민의 생활 습관을 배려한 맞춤형 시설도 만들었다.

서울 성수동 ‘서울숲 트리마제’는 아침 식사부터 발렛파킹, 방문 청소와 세탁, 세차, 심부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호텔식 서비스를 입주자에게 제공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5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 단지는 2014년 분양 이후 3년 넘게 미분양이 남았지만 두 달 전 완판됐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조식 서비스는 하루 평균 100~200명이 이용하고 있다”며 “컨시어지 서비스 중에서도 세탁, 청소, 세차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올해 6월 분양한 ‘그랑시티자이 2차’는 지역 대형 병원의 의료서비스와 YBM 어학원과 연계된 교육 서비스를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