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통의 얌샘김밥이 김밥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지난 2~3년간 유행처럼 번졌던 김밥 브랜드들이 경기 불황으로 지지부진한 반면, 얌샘김밥은 무서운 속도로 가맹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얌샘은 지난해 36개의 신규 점포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도 35개 매장(9월 기준)을 새로 열며 총 140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얌샘은 올해 연말까지 40여 개를 추가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첫 해외 진출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얌샘은 올해 9월 현재 140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40여개를 확장할 계획이다. 사진은 얌샘김밥 강남구청점 전경.

17년간 사랑받는 원조 '김밥 맛집'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가면 17년 된 분식점이 있다. 주인공은 2001년 문을 연 얌샘김밥 1호점이다. 오픈 초기부터 지금까지 36.3㎡에서 월 5000만원에서 7000만원대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얌샘은 기존 분식 브랜드보다 햄을 많이 넣은 '햄 김밥'과 '계란말이 김밥'으로 인기를 끌었다. 사업을 시작한지 5년 뒤에는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벌이며 몸집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얌샘은 가맹점 확장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는 전략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매출이 많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다.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면서 가맹사업에 필요한 노하우를 차곡차곡 축적했다. 초기에 개설한 가맹점들의 문제도 직영점이 있었기에 함께 고민하고 실험하면서 풀어나갈 수 있었다.

얌샘은 2015년 9월 최신 분식 트렌드를 반영해 얌샘김밥으로 브랜드를 전격 리뉴얼했다. 기존의 친숙하지만 낡은 분식점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였다. 얌샘김밥은 '기분 좋은 한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변신을 계속하고 있다.

자체 식자재 공급으로 '원가 절감'

얌샘은 직영점 운영을 통해 원가, 임대료, 인건비를 고민하는 가맹점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얌샘이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식자재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2010년 3967㎡ 규모의 파주 생산물류센터를 마련했다.

당시 매장 수가 70개도 안 되는 상황에서 무모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얌샘은 핵심 품목을 자체 생산하며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이를 통해 계절 또는 가축 전염병 등에 따른 불규칙한 식자재 가격 변동에 안정적 대응이 가능해졌다.

얌샘은 판매되는 모든 원자재를 직접 구매하고 가공해 80% 조리된 상태의 식자재로 생산, 하나의 포장에 담은 원팩 상태로 가맹점까지 납품한다. 그 결과 얌샘의 식자재 원가율은 현재 업계 최저 수준인 37%를 유지하고 있다.

가맹사업을 유지하며 쌓아온 교육 프로그램도 강점이다. 오픈 전에는 조리, 접객, 홍보, 시스템 등 본사 교육에 치중한다. 간편한 매장 매뉴얼을 통해 소정의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쉽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초보 창업자라도 밥 맛있게 짓기부터 시작해 메뉴판 사진과 똑같은 음식을 서비스하는 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