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40번가. 파리바게뜨는 4층(연 면적 373㎡) 규모의 이 매장에서 오봉팽(Au Bon Pain)', '파네라브레드(Panera Breads)', '프레따망제(Pret A Manger)' 등 현지 베이커리 브랜드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 토종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2000년대 중반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지 10여년만인 현재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6년 국내 외식기업 해외진출 현황'을 보면 총188개 외식기업이 50개 국가에서 547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들어 사드 여파와 글로벌 경제 침체로 국산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독특한 메뉴와 현지화, 끝없는 도전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는 브랜드도 적지 않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7년 8월말 현재 중국·미국·베트남·싱가포르·프랑스에 270여개 점포를 열고 한국 베이커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 19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는 2002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2005년 LA 한인타운에 1호점을 열었고, 지난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2020년까지 미국에 300여개까지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해외에 34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직접 진출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진출 두 가지 방식으로 공략 중이다. 한식브랜드 비비고는 미국·영국·중국·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진출했다.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마루'는 2014년 3월 베이징 1호점을 오픈했다. 2년 뒤에는 충칭에도 매장을 개장했다. 이후 뉴욕과 홍콩에도 피자마루의 간판을 세웠고, 현재 싱가포르 진출을 준비 중이다. 피자의 본고장 미국에 진출한 국내 피자 브랜드는 흔치 않다.

제네시스BBQ그룹은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32개국에 5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 진출 MOU를 맺은 국가는 57개국이다. BBQ는 K-푸드에 대한 인기를 무기 삼아 한국식 메뉴 및 컵밥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해외 공항 입점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4월 대만 남부 타이난시에 매장을 오픈했다. 9월에는 베트남 경제 수도 호치민에 매장을 열어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올해 2월에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본고장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분식과 간편식도 인정받고 있다. 떡볶이 브랜드 두끼떡볶이는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더컵은 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3월 국내 분식 프랜차이즈 최초로 프랑스에 1호점(몽펠리에)을 오픈했다. 피자 전문점 '미스터피자', 고기구이 전문점 '본가', 빙수 전문점 '설빙'도 미국·일본·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정태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은 "태국의 경우 자국의 프랜차이즈 업체가 해외에 진출할 경우 비용의 50%를 지원해 준다"며 "한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갈 때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도 함께 파고들어야 하는데, 영세한 업체의 해외진출은 사실상 정부의 지원 없이는 '그림의 떡'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