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갓뚜기(God+오뚜기)'로 치켜세운 새 정부의 모델 기업 오뚜기가 기업지배구조 최하등급을 받았다.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와 내부거래 문제 등이 개선될 부분으로 지적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코스피 상장사 733곳의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를 각각 평가해 2017년 ESG 등급을 매긴 결과, 오뚜기가 지배구조 항목에서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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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항목은 주주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가 얼마나 잘 돼 있는지, 기업 소유구조가 얼마나 투명한지,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실적은 어느 정도인지, 기업 공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이사회와 감사기구는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S(최고)·A+·A·B+·B·C·D(최하)로 총 7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지배구조 최고 등급은 신한지주, A+등급은 SK와 에쓰오일, 풀무원이 차지했고, A등급에는 CJ와 KB금융 등 53개사, B+등급에는 LG, 롯데케미칼, 네이버 등 155개사 등이 포함됐다. 최하등급인 D등급에는 오뚜기를 포함해 한미사이언스, 화신, 국도화학 등 16개사가 분류됐다. 경영권 다툼이 일어 드라마 소재로도 등장했던 영풍제지는 오뚜기보다 한 등급 높은 C등급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지배구조가 양호한 기업으로 분류되는 B+ 이상 등급을 받은 기업이 전체의 28.9%였으며, 나머지는 지배구조가 여전히 취약해 이사회 견제나 주주권리 보호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오뚜기가 근로자 대우가 좋고 사회공헌 활동 등을 활발히 하면서 사회적 평판을 잘 관리한 기업이지만,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지배구조 관리가 잘 안 된 측면이 있다"면서 "특히 일감 몰아주기와 내부거래 부문에서 페널티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3개 부문 평가를 종합한 ESG 통합등급에서는 B+ 이상이 22.1%(162개사), B 이하는 77.9%(572개사)였다.

통합등급에서는 S등급 기업이 나오지 않았고, 신한지주와 SK, 에쓰오일, 삼성전기, 풀무원 등 5곳이 A+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