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방 예산안은 올해보다 6.9% 증가한 43조1177억원으로 편성됐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방위력개선비(13조4825억원)가 10.5% 늘어났다. 이것도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방위력개선비가 국방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3%로 2002년 이후 가장 높다.

방위력개선의 핵심은 킬체인(Kill Chain·선제타격)·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MPR(대량 응징·보복)의 '한국형 3축 체계' 조기 구축으로 관련 예산이 올해 2조1359억원에서 2조2565억원으로 늘었다. 군은 3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찰위성, 고고도 무인정찰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등을 갖출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장병 봉급 인상 예산도 포함됐다. 내년에는 병장 기준 21만6000원에서 40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장병 복지 차원의 예산도 눈에 띈다. 급식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하루 급식비 단가를 7481원에서 7855원으로 5% 인상하고, 민간 요리사도 1841명에서 1903명으로 늘린다. 보급 품목에 신세대 장병들이 선호하는 보디워시가 추가된다.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비는 1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50% 인상된다. 군 전력 강화 차원에서 부사관을 비롯한 군 간부도 3373명 증원하기로 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도 개선된다. 국가유공자가 사망할 경우 유족에게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를 증정한다. 생계가 어려운 국가유공자는 장례비도 200만원 지원한다.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생활비를 월 33만5000원~46만8000원 지원하고 참전·무공 수당도 8만원씩 인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