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고양시에 이케아 2호점을 여는 데 이어 연말에는 3호점 개점 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안드레 슈미트갈(48)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29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이케아코리아 전시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서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3년은 한국 시장을 공부했던 시간"이라며 "2020년까지 전국 6곳으로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1위 가구 업체 이케아는 2014년 12월 1호점인 경기 광명점을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케아코리아는 현재 광명점 한 곳만 운영하면서도 연간 36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슈미트갈 대표는 "2호점 경기 고양점은 지상 4층·지하 3층짜리 건물로, 연면적 16만4000㎡(약 5만평)"이라며 "고양점을 위해 이미 550여 명을 새로 고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이어 한국에 추가 출점하기 위해 경기 용인시 기흥구와 충남 계룡시에 매장 부지를 구입했고 경남 지역에도 추가 부지의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3~5호점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1년 내 이케아 매장의 서울 출점 계획도 구체화할 것"이라며 "서울시 강동구청과 업무 협약을 맺고 고덕동에 출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6개 매장을 설립하는 데 이케아는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며 "출점이 마무리되면 한국 직원은 400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케아코리아의 직원은 1610명이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29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이케아코리아팝업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2020년까지 국내 매장을 6개로 확장하고, 앞으로 1년 내에 온라인 스토어를 열겠다”고 말했다.

슈미트갈 대표는 "내년에는 이케아코리아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한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가구를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며 "매장에서 가구를 꼼꼼하게 챙겨본 뒤 온라인으로 주문·배송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케아 가구의 온라인 공식 판매 경로가 없어 국내 소비자는 해외 구매 대행을 활용해야 했다. 이케아의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생기면 해외 구매 대행에 들어가는 불편과 추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슈미트갈 대표는 "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면서 이케아의 온라인 구매 창구를 열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슈미트갈 대표는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의 월 2회 의무 휴무'에 대해, "한국 정부의 규제와 원칙을 따르겠다"면서도 "이케아는 가구 전문점이기 때문에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과는 성격과 콘셉트가 다르다"고 했다. 그는 "이케아는 자사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매장이고, 스타필드는 온갖 물건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쇼핑센터"라며 "오히려 이케아가 들어서면 소비자들이 가구를 사러왔다가 주변의 소상공인 점포에도 들리면서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생긴다"고도 말했다. 이런 발언은 지난 24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복합쇼핑몰이 쉬어야 한다면)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며 이케아의 의무 휴무 지정을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슈미트갈 대표는 "한국은 잠재력이 매우 큰 가구 시장"이라며 "이케아는 사람들이 가구와 인테리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해 한국 가구 시장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