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대기 중 초미세먼지 속에 들어있는 박테리아(세균)의 83%가 동일한 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국의 대기 중 초미세먼지가 중국으로부터 날아왔음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이재영·이승묵 교수 연구팀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7월호를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지난 5월 12일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대기질이 '나쁨' 단계를 보인 가운데 서울 청운동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모습


연구팀은 1년에 걸쳐 서울대, 중국 베이징대, 일본 나가사키대의 건물 옥상에서 각각 미세먼지를 모아 박테리아 DNA를 추출해 비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 도시의 미세먼지에서 검출된 부유 미생물은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 페르미쿠테스(Firmicutes), 악티노박테리아(Actinobacteria)가 전체의 67.3%로 나타났다. 이들 박테리아는 모두 인체에서 발견되는 종이다.

특히 연구팀은 '브레이 커티스(Bray-Curtis)' 유사성 지표를 이용해 지역별 박테리아 종의 유사성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베이징이 8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과 베이징에서 발견되는 전체 박테리아 종(種)의 83%가 동일하다는 의미이다.

연구팀은 이런 유사성이 겨울과 봄에 시베리아 지역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에 기인하는 것으로 봤다.

서울과 나가사키의 박테리아 종의 유사성은 73%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박테리아의 유사성은 온도·습도·바람의 방향 등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으므로 중국의 박테리아가 한국과 일본으로 날아왔다고 단정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