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여행 전문 사이트에서 9월 초 인천~일본 후쿠오카 2박 3일 일정의 항공권을 검색하면 저비용 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내놓은 18만8240원이 가장 저렴하다. 또 다른 LCC인 진에어의 요금은 21만원 정도다. 반면 같은 일정이지만 대한항공의 항공권은 36만원으로 최저가 대비 2배 비싸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내놓은 저렴한 항공 요금과 일본·동남아 등 중소형 도시 항공노선 확대가 폭발적인 해외여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6곳.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적사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2505만명 가운데 LCC를 이용한 승객은 931만명으로 집계됐다. 3명 중 1명이 LCC를 이용한 셈이다. 이는 2년 전보다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2005년 LCC가 첫선을 보인 이후 12년 만에 대한항공 해외 탑승객(925만명)도 넘어섰다. 올 상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국제선 여객 수가 3.2% 감소했지만 LCC는 오히려 49.1% 급증했다.

최근 10여 년간 LCC는 일본·중국에 이어 4~6시간 거리인 대양주·동남아로 노선을 확대해왔다. 2015년부터는 하와이(8시간)에 취항했고 지난해엔 호주(9시간)까지 영역을 넓혔다. 또 대형 항공사가 운항하기에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았던 지방 공항 노선을 발굴해 지방의 해외여행 수요도 끌어들였다. LCC가 국제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0.05%에 불과했지만 지난 7월에는 27.5%까지 높아졌다. 제주항공 홍보팀은 "LCC 증가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 운임 자체가 저렴해졌고, 이는 '자주 짧게' 해외여행을 즐기는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추가 LCC 설립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 양양과 경북 포항, 울산, 대구, 충북 청주, 경남 김해 등에서 지역 기반의 6개 LCC가 신규 허가를 받으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