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반도체산업협회(이하 반도체협회)는 국내 대학 최초로 대림대, 명지대, 인하대, 한국산업기술대가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을 출범시킨다고 24일 밝혔다. 중소기업 반도체 장비업체와 대학교 졸업자 간 구인난과 취업난을 줄이겠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반도체협회는 24일 경기도 판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관에서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과 이종명 명지대 부총장, 이재학 한국산업기술대 대학원장, 최순자 인하대 총장, 황운광 대림대 총장 그리고 박경수 피에스케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 출범식을 열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4일 경기도 판교 반도체협회 회관에서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 출범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출범선언문 조인식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4개 대학 모두 이번 2학기부터 해당 과정을 시작한다. '전공트랙과정'은 학과 교육과정 안에 분야별로 전문화된 전공 교육체계를,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은 반도체 장비 분야에 전문화된 교육과정이다.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을 통해 반도체 장비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은 별도 추가 교육 없이 곧바로 실무에 투입된다.

대학 내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 신설을 위해 반도체협회는 지난 4월 반도체 장비산업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반도체협회는 반도체 장비산업계의 공통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대림대, 명지대, 인하대, 한국산업기술대의 관련 전공 교수, 교재 개발위원 등 외부 전문가와 함께 커리큘럼과 교재를 고안했다. 기구 설계해석, 플라즈마 공정, 소프트웨어, 장비 유지·보수·정비 트랙을 주요 골자로 하는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이 개발됐다.

이번 2학기부터 대림대는 메카트로닉스학과, 명지대는 전자·기계·산업·신소재·정보통신공학과, 인하대는 전자·기계·화학·신소재·정보통신공학과, 한국산업기술대는 메카트로닉스·나노광공학과가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을 운영해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반도체 장비산업계는 '반도체 장비'라는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전공트랙과정의 도입에 기대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드라이 스트립(Dry Strip) 장비시장 세계 1위 업체인 피에스케이 박경수 대표는 "반도체 장비 분야는 공정 기술 미세화와 장비 첨단화로 공정은 물론 설계,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식이 필요하다”며 “최초로 시행되는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은 기업과 대학 간 온도 차와 미스매치를 줄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을 이수한 100여명의 학부 졸업생이 2018년에 처음 배출 된다”며 “앞으로 5년 내 500명 이상의 반도체 장비인력이 배출될 수 있도록 참여대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