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8은 스마트폰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들을 이뤄지게 할 것입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장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노트8을 한 손에 움켜지고 행사장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고 사장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파크 애비뉴 행사장을 울렸다. 배터리 발화로 단종됐던 ‘갤럭시노트7의 악몽’은 깨끗하게 떨쳐버린 듯 했다. 행사장에는 관중 1500여명이 모였다.

그는 “2011년 갤럭시노트를 처음 선보인 이후 삼성전자가 끊임없이 혁신적인 갤럭시 노트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노트 충성 고객들의 끝없는 열정과 사랑 덕분이었다”며 “한층 진화한 S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강력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노트8은 스마트폰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들을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8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제품을 홍보하는 모습.

◆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로 넓어진 대화면… ‘듀얼카메라’로 더 선명해진 화질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노트 제품 중 가장 큰 6.3인치 화면(스크린)을 탑재했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의 독자적인 기술로 완성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적용해 더욱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8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명칭으로 베젤을 없애 화면 비율을 높인게 특징이다. 5.8인치 화면의 갤럭시S8은 앞면의 83.3%가, 6.2인치 화면의 갤럭시S8 플러스는 앞면의 83.9%가 디스플레이로 채워져있다. 이전 제품들은 디스플레이가 앞면의 약 70% 정도에 불과했다.

갤럭시노트8도 기기 전면의 83% 이상이 화면인데다 화면 비율도 세로로 길쭉한 18.5 대 9의 ‘시네마틱 뷰(영화를 보는 듯한 시각)’를 적용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시각적으로도 상하좌우가 곡면으로 휘어진 ‘엣지’ 형태로 제작돼 화면이 더욱 커 보인다.

갤럭시S8과 마찬가지로 베젤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전면의 홈버튼이 사라지고, 대신 홈버튼 위치에 압력센서가 탑재됐다.

화면이 대폭 커진 갤럭시노트8은 화면을 분할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한층 더 진화했다. 엣지 패널에서 실행할 수 있는 ‘앱 페어(App Pair)’는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2개를 멀티 윈도우 모드로 한번에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동시에 실행하는 애플리케이션 조합은 사용자가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기 전 네비게이션과 삼성 뮤직을 한 번의 조작으로 동시에 실행할 수도 있고, 동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친구와 인스턴트 메시지로 대화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대화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8’

이와 함께 갤럭시노트8은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카메라가 적용됐다. 와이드 앵글렌즈와 망원 렌즈가 부착돼 광학 줌에서는 2배, 디지털 줌에서는 최대 10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후면 듀얼 카메라는 1200만 화소 광각렌즈와 1200만 화소 망원렌즈로 구성되며 손 떨림 방지(OIS) 기능이 적용돼 언제 어디서나 선명한 줌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갤럭시노트8은 스마트폰으로 인물 사진을 찍는데 특화됐다. ‘라이브 포커스(Live Focus)’ 기능을 이용하면 배경을 얼마나 흐릿하게 처리할지를 사용자가 직접 조정 가능하며, 눈으로 흐림 정도를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다. 촬영 후에도 언제든 갤러리에서 원하는 만큼 배경 흐림 정도를 보정할 수 있다.

라이브 포커스로 촬영 시 ‘듀얼 캡쳐(Dual Capture)’ 기능을 활용하면 인물 사진뿐 아니라 배경 사진까지도 한 번에 촬영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러한 기능들을 통해 유명한 여행지에서의 감각적인 인물 사진과 멋진 풍경을 손쉽게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은 전면부에도 800만 화소 오토포커스 F1.7 렌즈를 탑재해 고화질로 셀피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동물, 귀여운 분장 등 마스크를 적용해주는 스티커 기능을 탑재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갤럭시노트8 S펜 기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한 단계 더 진화한 'S펜'…'라이브 메시지' 기능 추가

갤럭시노트8의 새 S펜은 한 단계 더 진화해 사용자가 직접 S펜으로 GIF 파일을 제작해 메시지로 공유할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S펜의 다양한 펜·붓을 활용해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특수 효과를 더해 최대 15초 분량의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다. 움직이는 GIF 파일은 갤러리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마다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이나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등 필기가 필요할 때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바로 메모할 수 있는 ‘꺼진 화면 메모’도 한 단계 개선됐다. 갤럭시노트8에서는 메모 내용을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수정이 가능하며, 기존에 1 페이지였던 메모 분량이 100페이지까지 늘었다.

갤럭시노트8 S펜의 번역 기능도 더욱 강력해졌다. S펜 번역기능은 단어에 이어 문장까지 번역이 가능해졌다. 71개 언어를 번역해 준다. 또한 금액 정보, 길이나 무게 정보에 S펜을 가까이 대면 원하는 환율이나 단위 변환 정보도 변환해서 보여준다.

언팩 시작과 함께 갤럭시노트8이 무대 중앙 스크린에 등장한 모습.

S펜은 펜팁 지름이 0.7밀리미터(mm), 지원하는 필압이 4096 단계로 세분화 돼 실제 펜과 같은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또한 S펜도 IP68 방수·방진 등급을 지원해 빗속 등 물기가 있는 환경에서도 다양한 S펜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갤럭시노트8에는 지문, 홍채, 안면 인식 기능 등 생체인식기능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인 ‘빅스비’도 동일하게 탑재됐으며, 배터리 용량 역시 갤럭시S8과 동일한 3300밀리암페어아워(mAh)가 적용됐다.

갤럭시노트8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딥 씨 블루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9월 15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8 제품 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