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지정과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를 내세운 8·2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신규 분양 아파트에 청약자들이 몰렸다. 서울의 경우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터라 정부의 강력한 주택시장 규제에도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이 1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시행한 ‘공덕 SK리더스뷰’는 1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6739명이 몰려 평균 34.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서울 마포로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주상복합단지다. 특히 전용면적 84㎡A는 95가구 모집에 4989명이 몰려 최고 52.5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인 전용 97㎡과 115㎡도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지난 11일 ‘공덕 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접수가 진행된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 리가’도 1순위 청약에서 4.3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2013년 9월 준공됐지만, 유치권이 해결된 조합원 보유물량 204가구가 이번에 분양됐다. 최고 청약 경쟁률은 전용 84㎡B로 64가구 모집에 427명이 몰려 6.67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덕 SK리더스뷰의 경우 전용 84㎡A가 약 8억원, 전용 97㎡가 8억7000만~8억9000만원에 공급됐다. 2011년에 지어진 ‘래미안 공덕5차’ 전용 84㎡가 지난달 최고 8억8000만원(9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분양가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마포구가 이번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데다 소규모 주상복합단지라는 단점이 있어 업계 관계자들은 청약경쟁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공덕 SK 리더스뷰가 기록한 청약률은 8·2 대책 이전에 분양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37.98대 1)’와 비슷한 수치다.

마포구의 경우 투기지역 지정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가구당 1건으로 제한되고, LTV·DTI가 40%로 적용된다. 특히 공덕 SK리더스 뷰의 경우 모든 주택형이 6억원을 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1건 이상 보유한 가구의 경우 LTV·DTI가 30%로 적용된다. 투기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이 1건 있을 경우 아예 추가 대출이 불가하다. 전매 역시 소유권이전등기 때까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8·2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의 경우 신규 아파트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입지가 좋은 곳에 지어지는 단지는 여전히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