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은 중국 짝퉁 프로그램에 국내 방송 제작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7월 22일 첫방송을 시작한 중국 후난 TV의 ‘중찬팅’은 시청률 1.36%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중찬팅’은 예고편이 공개됐을 당시 tvN의 ‘윤식당’과 매우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프로그램이다.

(위) 후난 TV ‘중찬팅’ (아래) tvN ‘윤식당’ .

그도 그럴것이 ‘중찬팅’은 중국 연예인들이 외국인에게 음식을 판다는 기본 스토리라인이 윤식당과 일치한다. 게다가 ‘윤식당’과 마찬가지로 태국의 한 해변 모래사장에 세트장을 설치해 식당을 열었다. 식당 배경과 내부 인테리어, 부엌의 모습까지 ‘윤식당’의 기본 포맷과 매우 흡사하다. 특히 ‘윤식당’에서 배우 정유미가 하고 나와 인기를 끌었던 패션 소품 반다나를 조미 역시 착용해 표절 논란에 더욱 불을 붙였다.

계속되는 논란에 입을 연 소후닷컴은 “후난 TV의 중찬팅은 ‘3년에 걸쳐 만들어낸 검'(三年磨一劍)으로, 감독인 왕톈 사단이 주도하고 또 다른 감독인 천신위 사단이 제작을 맡아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촉매가 돼 스타가 나서서 세계에 중국의 미식을 알리는 취지로 만들어졌다”며 윤식당을 베낀 것이 아닌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 프로그램 출연자의 나이대가 윤식당과 비교해 훨씬 어리고, 메뉴 또한 같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토리라인 역시 중국 스타들이 타국에서 고군분투하며 식당을 운영하는 분위기로 윤식당의 자연친화적이고 평화로운 느낌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The RAP of CHINA.

하지만 중국 프로그램의 표절 시비가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져온 만큼 ‘중찬팅’의 표절 논란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에서는 KBS 예능 ‘안녕하세요’와 MBC 예능 ‘무한도전’, SBS ‘백년손님 자기야’ 등을 정식 판권 구매 없이 무단으로 표절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현재 중국은 ‘우리들의 청춘기’라는 제목으로 tvN ‘응답하라 1988’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으며, 각각 ‘삼시세끼’와 ‘쇼미더머니’ 표절 의혹을 받는 ‘동경하는 생활’과 ‘The RAP of CHINA’를 방영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방통위는 현 상황에 대한 실태조사조차 전무한 실정"이라고 꼬집으며 "국내 문화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