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은 방송인 김생민씨가 들려주는 지출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 방송생활 25년 동안 차곡차곡 돈을 모아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입주한 김 씨가 청취자들의 지출 내역인 영수증을 받아보고 소비를 줄이는 방법과 상황별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이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김 씨가 방송에서 전해준 재테크 비법을 모아봤다.

방송인 김생민씨의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 캡처화면

① 택시비는 3000원대 이하로 줄여라

김 씨가 방송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첫 번째 재테크 비결은 ‘작은’ 소비를 줄이라는 것이다. 별 고민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커피값이나 택시비도 한푼 두푼 모으면 큰 돈이 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한 청취자가 수차례 결제한 카드 택시비 결제 내역을 지적하며 “절실함이 있으면 택시를 타지 말자. 지하철을 타자”며 “목적지 인근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가다가 거기서 내려 기본요금 구간만 택시를 타자. 5800원짜리 택시비 결제는 3000원대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에서 급한 회의가 있을 정도라야 택시를 타는 것”이라고도 했다.

직장인들이 흔히 마시는 커피값도 주의깊은 소비를 주문했다. 김 씨는 이 청취자가 보내온 사연에서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것과 관련해 “커피는 900원에서 4500원까지 있는데 (4500원짜리) 1잔을 매일 마시면 월 12만원이 소비가 되고 이게 가랑비”라며 “가랑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통신비와 버금간다”고 말했다.

작은 소비를 줄여도 한 달에 30여만원 안팎의 저축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② 착한 빚은 저축이다…모기지 원리금 상환의 중요성

주택담보대출을 원리금 상환의 방식으로 꾸준하게 갚아 나갈 것도 권했다. 대출을 받아 이미 집을 구입했다면 원리금을 갚아나가는 것은 결국 저축과 동일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씨는 “모기지론에서 원금 상환은 저축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만 집값 상승에 대한 과도한 기대에 대해서는 “잠을 자야하기 때문에(실거주) 집값이 올라도 이익 실현이 불가능하다”며 “집값이 오르고 안 오르고는 약간 뒤에 생각할 문제고 대출을 먼저 갚는 게 먼저”라고 충고했다.

35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인 경우 ‘35 15’의 전략을 추천했다. 150만원을 쓰고 200만원은 저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③ 파생소비를 조심해라…레인부츠 사면 양말까지 사야하는게 문제

지출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로 한 가지 구매품에서 파생돼 나오는 연속적 소비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 취업준비생과의 상담에서 지출내역과 관련해서다.

레인부츠(5만9000원)를 사면서 레인부츠용 양말과 발냄새 제거가루를 함께 샀던 경우, 청바지를 사면서 청바지에 어울리는 티셔츠를 구입한 경우처럼 한 상품을 소비하기 위해 다른 상품을 또 사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씨는 사회초년생이 자취를 하기 위해 전자레인지를 구입한 것을 예로 들었다. 김 씨는 “자취를 하면 전자레인지를 사야하고 차를 사면 몇 년이 지나면 방향제를 사고 싶다”며 “요즘 플랫폼 비즈니스가 좋다고 하는데 차나 자취방이 (소비의) 플랫폼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통근이 가능하면 부모님이나 가족 등 동거인과 함께 생활해 공동으로 생활용품을 사용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차를 구입해 연속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큰 소비를 자제하라는 충고다.

④ “돈에 눈이 달렸어요”

김씨는 70대 한 자산가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돈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데 돈에 눈이 달렸다고 이야기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돈에 눈이 달렸다는 것은 돈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자기를 존중해주고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에게 돈이 들러붙지 돈을 괄시하고 함부로 쓰고 어리석은 행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돈이 떠나간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 도착하는 곳이 돈이기 때문에 신중한 소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우리가 F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ABCDE의 과정을 밟는데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0.01% 정도의 사람들이 A라는 행위를 했는데 바로 F에 도착하는 경우가 있고 그게 우리 귀를 얇게 만들지만 인생을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계단을 밟아서 차근차근 가야만 열매를 지킬 수 있고 그 수확이 지속가능하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갑자기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이 급등해 높은 수익률을 보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기 때문에 그런 쪽만을 바라보지 말고 꾸준히 자산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