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었던 1992년부터 작년까지 두 나라 교역량이 연평균 15.7% 증가해 총 33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에 일본과의 교역량은 2.3배, 미국과의 교역량은 3배 늘었다. 이달 24일은 한국과 중국의 수교를 맺은지 25년이 되는 날이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92년 63억7000만 달러였던 한국과 중국의 교역량은 작년에 2114억달러로 늘었다. 중국은 2003년부터 한국의 제1 수출국이 됐고 한국은 중국의 4대 수출국이 됐다.

한국과 중국의 교역 추이

1992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인이 가장 많았지만, 2013년부터는 중국이 앞섰다. 작년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806만7722명으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일본은 229만7893명(13.3%), 미국은 86만6186명(5%)이었다. 중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 비중도 한국이 17.1%(444만명·2015년 기준)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9.6%(250만명), 미국 8%(209만명) 순이었다.

중국의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합도는 1998년 37.9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으나 2015년엔 44.8을 기록했다. 특히 디스플레이(93.6)와 반도체(64.3), 무선통신(62.4) 등은 수출경합도가 더 높았다. 수출경합도는 양국 간 수출의 경합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에 가까울수록 수출구조가 비슷하다는 뜻이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2002년 4.7년에서 2007년 3.8년, 2015년 3.3년으로 매년 줄고 있다. 특허 출원 건수는 2009년부터 중국이 한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2만9846건으로 한국(1만4626건)을 크게 앞질렀다.

최근에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여파로 관광객과 교역이 줄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작년에 월평균 약 67만명이었으나 올해는 6월까지 월평균 약 36만명에 그쳤다. 대(對) 중국 화장품 수출은 올해 4월에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25년간의 경제협력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치·외교적 갈등과 별도로 경제 협력은 지속해야 한다”며 “2018년으로 예정돼 있는 한중 FTA 서비스·투자 분야 후속협상을 통해 경제적 교류를 다각화 하고, 중국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등을 시행해 민간 경제 교류 활성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