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누구’가 주도하는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올 3분기를 기점으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물론 구글까지 가세한다. 아마존도 자체 AI의 한국어 서비스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새로 출시된 기기들은 검색, 메신저, 동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항목이 추가돼 기존 기기들과 경쟁을 할 전망이다. 다양한 제품 등장으로 앞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는 제품이 무엇이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 AI 스피커 시장에 네이버·카카오 등판…통신사 AI 기기 꺾을까

국내 AI 스피커 시장의 강자는 SK텔레콤(017670)의 ‘누구’다. 지난 8일에는 ‘누구 미니’를 출시해 기존 제품보다 작아 휴대가 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보였다. 음악 감상은 물론 금융정보 조회, 한영사전, 오디오북 등 기능도 추가해 기존 누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구는 이미 지난 5월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8일 네이버 뮤직 무제한 듣기 1년 이용권을 구매하면,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 ‘웨이브(WAVE)’를 선착순으로 선물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지난 6월 15일 이 스피커를 공개했고, 일본에서는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네이버가 내놓을 제품의 강점은 ‘검색’에 있다. 국내에서 검색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만큼 정확도가 높은 검색과 추천 기능이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도 지난달 10일 ‘카카오 미니’라는 이름으로 AI 스피커를 공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스피커를 이용해 집에서 음성으로 언제든 메신저를 보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멜론으로 음악을 듣고 다음의 검색을 사용할 수 있다. 음악 서비스 ‘멜론’의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의 자회사여서 AI 스피커와의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카카오 미니의 가격과 출시일은 미정인 상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SK텔레콤보다 소프트웨어 기술이 앞서 있고, 특히 검색이나 메신저, 콘텐츠, 서비스 보유량과 종류가 많다는 점에서 ‘누구’를 위협할 가능서잉 크다”고 말했다.

◆ 구글은 태풍?...유튜브·크롬캐스트·검색으로 무장

구글이 구글 홈을 국내 출시하면 4K 화질을 지원하는 울트라 크롬캐스트와 구글 네스트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구글의 행보도 주목된다. 구글은 지난 5월 열린 연례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AI 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과 AI 스피커 ‘구글 홈’의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구글은 지난달 14일 구글 지도 지역 가이드 레벨이 6이상인 최우수 사용자를 대상으로만 한국어 구글 어시스턴트 사전 체험판 테스터를 모집했다. 구글 지도는 사용자들이 지역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 구글 맵에 식당, 유명 장소 등을 많이 업데이트할 수록 레벨이 높아진다.

구글 홈의 강점은 구글의 높은 수준의 AI와 검색, ‘크롬 캐스트’ 연동에 있다. TV에 크롬캐스트를 연동해두면 AI 스피커에 음성 명령으로 작동시키는 것은 물론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앱을 이용해 영상 콘텐츠 재생도 가능하다.

가격도 109달러(약 12만원)로 네이버의 웨이브(약 15만원)보다 낮다. 구글 홈이 출시되면 4K 고화질을 지원하는 크롬캐스트를 비롯해 온도 및 습도를 확인하고 온도조절이 가능한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기들도 국내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 홈이 한국어 버전으로 출시되는 것은 확정된 상황이고, 최근에는 아마존이 에코 국내 출시를 위해 한국어 학습을 진행중이어서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간의 경쟁도 관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