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경영난을 겪는 중국 사업장에 수천억원의 2차 긴급 자금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3월 증자와 차입을 통해 마련한 긴급 운영자금 3600억원이 이달 말쯤 바닥날 것으로 보여 추가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 고 3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중국 점포 99곳 중 87곳이 영업중단 조치로 문을 닫은 상태다. 나머지 매장도 불매 운동 여파로 매출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최근 우리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임시 배치하기로 하면서 중국 사드 보복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점포에서 매출을 거의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현지 종업원 임금과 매장 임차료 등으로 매달 900억원 이상을 지출, 지금까지 5000억원대 손실을 봤다"면서 "연말까지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피해 규모는 1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뿐 아니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면세점과 호텔의 매출 타격까지 포함하면, 사드 보복으로 인한 롯데그룹 전체 피해 규모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