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유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석유화학부문의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 매출 4조6650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1.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81.7% 줄었다. 전분기보다는 각각 10.3%, 64.8%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9조8652억원으로, 전년보다 29.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507억원으로 같은기간 60.2%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인하, 석유화학설비(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의 가동률 축소를 꼽았다. 영업이익의 경우,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과 래깅효과(lagging effect·원유를 수입, 정제해서 제품으로 판매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효과), 석유화학부문의 정기보수 등 일회성 요인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정유부문은 84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보다 정제마진이 소폭 하락했고, 재조관련 손실이 5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비정유부문은 지난 분기에 이어 20.9%의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 다만 석유화학부문의 주요 품목인 파라자일렌의 스프레드 하락,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축소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27.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7.8% 감소했다.

윤활기유부문은 주요 공급사의 정기 보수로 인한 공급 제한과 계절적 수요 강세로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개선됨. S-OIL은 주력인 그룹Ⅲ 고품질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시설의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여 2011년 4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인 1294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 하락 추세가 진정되고 석유제품의 견고한 수요 증가에 따른 양호한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부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견고한 수요 증가가 계속되고, 중국과 인도는 양호한 산업활동과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내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부문은 파라자일렌 신규 시설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가 예상되나, 전방산업인 아시아지역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계절적 수요로 파라자일렌의 스프레드는 양호한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기유부문은 2분기에 확대된 윤활기유 마진이 미국 및 유럽지역의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성장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