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고액 자산가와 고소득자를 겨냥한 '최고급 주택'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 고가 주택 시장의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건설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호텔 서비스를 도입한 고급 레지던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에 나섰다.

6성급 초호화 레지던스 223실

국내 최고급 주택 시장은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작년 서울 시내 30억원 이상 주택 매매 거래량은 229건으로 2013년 28건의 8배로 치솟았다. 가격도 급등세다. 서울 용산구의 '한남더힐' 전용면적 244㎡는 작년 12월 82억원에 팔렸다.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서초구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78㎡는 최근 분양가보다 11억원 비싼 38억원에 팔렸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한남동 '나인원(Nine One)한남' 등 신규 건축도 줄을 잇는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42~71층에 위치한 주거 공간‘시그니엘 레지던스’. 석촌호수와 한강, 서울 야경을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분양을 시작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국내 최고층(123층·555m)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 42~71층에 전용면적 133~829㎡, 223실 규모로 구성된다. 시그니엘은 '국내 최고의 6성급 브랜드 레지던스'를 내세운다. 레지던스는 호텔 서비스가 결합한 주거 공간이다.

해외에서 럭셔리 레지던스는 '부(富)의 상징'으로 통한다. 세계 최고가 주택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의 '원57', 야구선수 류현진이 살면서 유명해진 LA의 '리츠칼튼 레지던스',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알마니 레지던스' 등이 모두 이런 형태다. 업계 전문가는 "미국과 유럽 상위 1% 자산가들 사이에서 차별성과 희소성을 갖춘 호화 주거 상품이 높은 인기를 얻는 추세"라며 "시그니엘은 사실상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럭셔리 레지던스"라고 했다.

최시영·배대용·김백선 등 국내 정상급 공간 디자이너들이 설계에 참여했다. 유럽산 원목 마루와 타일, 천연 대리석 등이 마감재로 사용됐고, 히노키·월풀 욕조가 설치됐다. 판티니, 안토니오 루피, 잉고 마우러, 불탑, 가게나우, 밀레 등 해외 최고가(最高價) 조명·가전·가구 브랜드가 집 안 곳곳에 들어갔다.

곳곳에 예술품, 스타 셰프 식당까지

42층에는 골프 연습장·요가실 등 스포츠 시설과 함께 클럽 라운지, 라이브러리 카페, 파티룸, 미팅룸, 프라이빗 샤워실, 와인셀러, 게스트룸 등 주민 공동 시설이 있다. 이곳에는 국내외 거장들의 예술 작품 10여 개가 전시돼 있다. 이재효 작가의 '무제', 김백선 작가와 유럽 최정상 가구 브랜드 '프로메모리아'가 협업해 만든 작품들이 있다.

입주자는 76~101층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호텔 '시그니엘 서울'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인피니티 풀보다 더 높은 실내 수영장(85층)에선 지상 300m 높이에서 밖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86층에는 세계적 스파 브랜드인 '에비앙 스파'가 있다. 일본 도쿄와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입점했다.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3개를 받은 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의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와 미쉐린 별 1개를 획득한 고급 한식당 '비채나'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도어맨·컨시어지·하우스키핑 등의 호텔식 서비스도 제공된다. 시그니엘 레지던스 방문과 현장 투어는 예약제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