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름 바다를 즐기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 백사장에서 해수욕을 하는 대신 마리나(marina)에서 요트를 타는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마리나는 요트나 모터보트 등을 탈 수 있는 항만 시설을 말한다. 보통 호텔이나 놀이 시설 등을 함께 짓는데 외국에서는 해양 스포츠의 허브 역할을 한다. 싱가포르, 호주 골드코스트 등에선 관광 명소로 통한다.

우리나라에도 전국 33곳에 마리나가 있다. 해양 스포츠 선박도 1만5172척(2015년 기준)이나 된다. 2007년보다 3.8배가 늘었다.

올여름 휴가는 '해양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마리나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해양 스포츠와 로맨틱한 도시 야경을 동시에… 부산 '더베이 101 요트클럽'

① 부산 ‘더베이 101 요트클럽’에서 요트를 탄 관광객들이 여름을 즐기는 다양한 모습. ② 전남 여수 웅천마리나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여수 밤바다’의 풍경. ③ 강원 속초 코마린 마리나 요트 공원에서 요트를 타고 동해 바다로 나가면 속초 8경 중 하나인 조도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 항구 도시인 부산 해운대 동백섬에는 '더베이 101 요트클럽'이 있다. 더베이 101은 이미 부산의 새로운 문화·관광 아이콘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더베이 101의 매력은 요트를 타고 고층 빌딩이 즐비한 해운대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있는 이유다. 낮에는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웨이크보드 등을 타며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에는 이름난 등심 전문점과 레스토랑, 카페, 맥줏집이 입점해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아쿠아리움, 달맞이고개 등 관광지와도 가깝다.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화성 '전곡항 마리나'

경기 화성에는 서해에서 가장 큰 전곡항 마리나가 있다.

이곳에 가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요트가 많았는지 놀라게 된다. 마리나를 빽빽하게 채운 하얀 요트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수상 자전거, 카약 등 바다에서 즐길 거리뿐만 아니라 머드 체험, 수중 범퍼카 등 바닷가에서 할 수 있는 것도 다양해 온 가족이 즐거운 곳이다. 파도가 잔잔해 초보자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여름철에는 패키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바다낚시를 즐기고 마리나에 있는 펜션에서 하룻밤 묶는 프로그램이다.

마리나 주변에는 물회와 회덮밥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수산물 판매장도 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타고 동해로… 속초 '코마린 마리나 요트 공원'

지난달 말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해 주말에 동해를 다녀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동해에는 강원도 속초에 코마린 마리나 요트 공원이 있다. 요트를 타고 출항하면 잔잔한 청초호 위에서 속초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설악대교, 순대로 유명한 아바이마을을 지나 동해 바다로 나가면 요트는 돛을 올리고 출렁이는 파도에 미끄러진다. 동해의 강한 바닷바람을 맞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여수 밤바다가 눈앞에… 여수 '웅천마리나'

지난해 개장한 전남 여수 웅천마리나는 고즈넉한 여수 밤바다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요트나 보트 종류도 다양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빠르게 방향전환을 하며 물보라를 일으키는 익스트림 보트는 웅천마리나의 명물이다.

여수세계박람회장, 해상케이블카, 오동도 등과 함께 코스를 짜면 좋다.

전국 마리나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해양관광 정보 포털 사이트인 '바다여행 누리집'(www.seantour.com)에서 찾을 수 있다. 해양 레저 스포츠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예약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바다야 놀자'도 유용하다.

해수부는 현재 33곳인 마리나는 46곳으로 늘리고 2022년까지 부산 해운대, 여수 웅천, 울진 후포 등 6곳을 거점 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마리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도 완화한다. 선박 대여업을 할 수 있는 선박 기준을 5t 이상에서 2t 이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