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 2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출시한 로봇청소기가 최근 서울대 시험에서 어린이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고 17일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자사의 로봇청소기 '로보킹 터보플러스<사진>'는 인지·판단·행동 등 3개 분야 100여 개 항목 평가에서 70점 이상을 받았다. 장애물 인식과 거리 측정, 물체 인식 기능에서 다른 회사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 예를 들어 청소 중 사람의 발이 앞에 있을 땐 멈춰 서 약 3초간 기다리고, 멀티탭이 가로막을 땐 억지로 넘어가지 않고 우회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유인원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기존 모델의 경우 높이 1~2㎝ 장애물을 넘어가다가 고장이 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새 모델은 3만3000개 분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딥러닝(deep-learning·심층 학습) 기술을 탑재하면서 훨씬 똑똑해졌다"며 "지금까지 더듬이로 장애물을 감지했다면 이제는 사람처럼 눈으로 보고 판단하게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로보킹 터보플러스'는 올 2월 AI 기능 탑재 후 반년 만에 가격이 100만원을 웃도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만 3000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조만간 해외시장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