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자율협약(느슨한 워크아웃) 중인 성동조선해양이 1년 7개월 만에 원유 운반선 5척에 대한 은행의 RG(선수금 환급보증)를 발급받으면서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성동조선은 지난 14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그리스 키클라데스사와 계약한 원유운반선 5척의 RG를 발급받았다고 16일 밝혔다. 규모가 큰 선박 계약은 조선소가 선박을 완성하지 못할 경우 은행이 선박 발주처에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RG 발급이 완료되어야 최종 확정된다. 성동조선은 지난 5월 원유 운반선을 수주했지만, 인력 감축 등 조선소 구조조정 문제와 맞물리며 RG 발급이 미뤄졌다.

성동조선은 2015년 12월 이후 선박 수주를 하지 못해 오는 10월이면 일감 부족으로 조선소 문을 닫아야 할 처지였다. 이번 RG 발급으로 오는 11월부터 선박 건조 작업에 돌입할 수 있게 돼 성동조선은 생존을 위한 활로를 찾을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선사들이 RG 발급 여부를 유심히 지켜봐 왔다"며 "RG 발급이 이뤄지면서 추가 선박 수주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주에 성공한 11만5000t 원유 운반선은 성동조선의 주력 선종으로 2018년 하반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