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계 증시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천천히 진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강세를 지속했다. 12일(현지 시각) 하원 청문회에 나온 옐런 의장이 "경제와 고용 여건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는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gradually)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히자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도 미국 발(發) 훈풍을 타고 13일 2400선을 돌파했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한 것도 호재가 됐다.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경제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6월 경제지표들이 17일 발표된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조금씩 둔화되고 있지만, 소매판매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GDP도 중국 정부의 전년비 성장 목표치(6.5%) 보다 높은 6.8% 성장할 것으로 보여 증시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가 발표된다. 기존 통화정책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통화정책회의 이후 시장에 양적완화 축소(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것)에 대한 시그널을 재차 보낼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 실적도 줄지어 발표된다. 18일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골드만삭스·IBM 등이, 19일엔 퀄컴·모건스탠리, 20일 마이크로소프트(MS), 21일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다면 현재의 높은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