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중국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100여명 규모 TF(태스크포스) 조직을 만들었다.

현대차그룹은 10일 "지난달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 TF'를 가동, 중국 판매 부진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TF에는 연구개발(R&D), 마케팅, 상품기획 등 부서별 주요 인력이 차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내에 '신사옥 TF' 등 여러 TF가 있지만 100여명에 달하는 대형 TF는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중국 시장 상황을 '위기'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련 TF로는 올 초 제네시스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중국 사업본부 아래 TF를 꾸린 바 있으며, 이번 TF는 그와는 다른 조직이다. 중국 내 판매 침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판매 증진을 위한 연구개발, 신상품 개발 등을 고민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판매 부진 시 중국 법인장을 교체하거나 현지 딜러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던 현대차그룹이 '사드 보복' 조치 여파로 부진이 깊어지자 고강도 대책을 세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