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언론사에 뉴스로 발생하는 수익을 공유하기로 했다. 네이버 직원이 뉴스를 배열한 페이지를 통해 사용자가 접하는 루트를 제외하고 네이버 검색 결과, 인공지능(AI) 추천을 통해 뉴스가 노출돼 사용자가 읽었을 경우 광고 수익을 나누는 식이다. 수익 배분 비율은 언론사가 70%, 네이버가 30%가 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인터넷 뉴스 관련 담당자를 초대해 ‘네이버 미디어 커넥트 데이(NAVER MEDIA CONNECT DAY) 2017’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네이버(NAVER(035420))는 우선 사용자 기반 수익모델 ‘플러스(PLUS)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뉴스 본문 내 광고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는 것이다. 뉴스를 제공한 언론사가 광고 수익의 70%를 갖고, 나머지 30%를 네이버가 갖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플랫폼 비용 차원에서 네이버로 돌아오는 30%의 광고 수익분은 ‘SNU 팩트체크 기금’과 언론사 편집 운영비와 같은 서비스 실험 예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뉴스 정보 제공료 명목의 비용을 언론사에 지불했고 광고 수익을 배분하진 않았다. 경쟁사인 카카오(035720)의 인터넷 포털 다음은 네이버가 이번에 도입한 모델을 이미 적용하고 있었다.

네이버 뉴스화면. 화면 우측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수익을 네이버와 언론사가 공유한다.

다만 네이버는 형평성 문제로 인해 네이버가 기사를 배열한 영역에서 발생한 트래픽은 광고 수익 공유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포털의 첫 화면에서의 뉴스란이나 뉴스 홈페이지 일부에서 배열한 것은 네이버 직원이 선정한 것이고 특정 회사에 트래픽을 몰아주는 꼴이어서 형평성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네이버 검색을 이용해 뉴스를 보거나, AI 추천 시스템인 AiRS, 속보 창 등을 통해 뉴스를 보는 트래픽이 발생할 때만 수익을 배분한다.

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 구독을 후원하는 ‘구독펀드’도 조성된다. 분기별 25억원씩 적립돼 연간 1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구독펀드 운영에 대한 세부 방식을 논의 중에 있어 확정되면 공개할 예정이다.

또 네이버는 뉴스 생산자와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모바일 메인화면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뉴스판'은 AiRS 추천과 사용자 피드백 기반 랭킹 알고리즘 방식의 배열 기사가 48.2%, 사람이 배열 한 기사가 51.8%다. 네이버는 사람이 직접 뉴스를 배열하는 영역을 줄이고 있다.

개편되는 ‘뉴스판’에는 AiRS 추천뉴스 영역과 함께 언론사와 사용자가 함께 만드는 기사 배열 영역이 추가된다. 이는 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배분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용자가 전달하는 다양한 반응에 대응해 뉴스가 배열되고 편집될 예정이다.

‘뉴스판’의 구성은 ▲네이버의 직접 기사 배열 ▲언론사 직접 편집 ▲AiRS(인공지능 추천시스템) 추천 ▲사용자 구독뉴스 ▲이 기사를 메인으로 추천 ▲사용자 랭킹 뉴스 등 총 6개의 영역으로 나뉘며, 각 영역별 위치도 사용자가 결정하게 된다. 사용자 선택권이 넓어지는 셈이다.

네이버가 지난해 9월 선보인 미디어 통계 시스템 ‘인사이트’도 업그레이드 된다. 네이버는 언론사가 인사이트를 통해 사용자 피드백을 얻어 포털 노출, 구독자 확보, 언론사 사이트 유입, 타겟 유저 분석, 인기 주제 분석 등 더욱 정교한 뉴스 유통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제공했던 기사 별 지표는 뉴스스탠드, 뉴스 검색, 서비스 링크 등으로 세분화 된다. 또 기자 별 지표 보기가 올해 하반기부터 제공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는 언론사들이 사용자로부터 다양한 방식의 피드백을 받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입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기사 배열 구성 방식, 사용자 기반 수익모델, 분석툴 등에 대한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언론사와 사용자가 함께 만드는 뉴스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네이버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