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30대 '젊은 사장님' 10명 중 7명은 처음 창업에 도전한 '초짜 사업가'다. '꿈을 이루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람보다 '돈 벌고 싶어서' 창업한 경우가 많다. 젊은 사장님 10명 중 3명은 음식점을, 한 명은 학원을, 또 다른 한 명은 패션·쇼핑 쪽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창업 전 가장 먼저 고려했던 건 '임대료'였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은 '경기 불황'이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는 전국에서 영업 중인 신한카드 가맹점 가운데 20~30대 사업주 48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이 결과를 신한카드가 보유한 가맹점 매출 등을 연계해 분석했다. 청년 창업 초기 6개월 성패를 가르는 요소를 정리했다.

1 '꿈 실현' 위한 창업이 성과 좋아

창업 이유(복수 선택 가능)로 '돈을 벌기 위해' 창업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5.8%로 가장 많았다. 생계유지(39.2%), 평소의 꿈 실현(36.3%)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사업에 뛰어든 젊은 사업가들이 다른 사업가에 비해 매출 성장세가 좋았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는 "꿈 실현을 위해 창업한 사업장의 경우 초반에는 규모 대비 매출이 작았지만, 창업 4개월 이후부터는 매출 규모가 다른 사업장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2 '싸구려 창업' '경쟁 없는 창업'은 피해라

젊은 창업자는 취미를 업(業)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창업 아이템을 고른 이유를 묻자(중복 응답 가능) 35.1%는 '취미'를 꼽았다. 비용이 적합해서(27.8%), 지인 추천(21.9%), 뜨는 아이템(9.7%), 경쟁이 덜 치열해서(7.0%)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지인 추천' '뜨는 아이템' 등을 근거로 아이템을 고른 경우 초기 6개월간 매출 성장률이 높았다. 하지만 '비용 적합' '경쟁이 덜 치열해서'를 이유로 아이템을 선정한 사업장은 매출이 20% 안팎 감소했다.

3 환골탈태 자신 없으면 '3수 금지'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지금 운영하는 사업이 첫 번째 창업이라고 답했다. '창업 재수생'은 10명 중 2명, 나머지는 세 번 이상의 '장수생'이었다. '창업 새내기'와 '창업 재수생'은 초기 매출은 작아도 이후 성장률이 높았다. '장수생'은 초기 매출은 컸지만 창업 6개월 만에 매출이 평균 28.9% 줄었다. 연구소는 "창업 경험이 세 번 넘는 사업자의 경우 간판만 계속 바꾸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4 프랜차이즈가 일반 창업보다 안정적

청년 창업자 10명 중 2명은 프랜차이즈 본부에 가입한 '가맹점주'였다. 프랜차이즈 창업자는 일반 창업자보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초기 매출이 안정적이었다. 연구소는 "프랜차이즈는 창업 초기 본사 지원 등으로 인해 6개월간 매출이 11.3% 증가했지만, 일반 창업자는 매출이 2.4% 줄었다"고 했다.

5 규모의 경제나 틈새시장, 둘 중 하나 잡아라

사업장 규모가 크거나(30평 초과) 아예 작은(5평 이하) 경우 창업 초기 6개월간 10%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간 규모의 어중간한 사업장은 같은 기간 매출이 7% 이상 줄었다. 연구소 측은 "큰 사업장에서 대량생산·분업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거나 아예 소규모 점포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했다.

6 창업은 서울이 유리

서울 지역의 사업장이 다른 지역보다 매출이 월등히 높았다. 서울 지역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다른 지역은 감소했다. 서울 창업자의 55%는 타지역보다 비싼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꼽았다. 반면 최근 재개발, 관광객 유입 등으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부산의 경우 응답자의 22%가 '경쟁 업체'가 가장 큰 고려 사항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