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향토백화점 ‘대구백화점’이 매출 부진으로 IMF 외환 위기 이후 2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대구백화점은 26일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매출액이 137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1582억원)보다 1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4억원과 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구백화점은 ‘대백’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대구 시민들에게 백화점의 대명사로 통했다. 본점은 대구 최고 번화가로 꼽히는 동성로에서도 가장 번잡하다. 그러나 12월 신세계백화점이 대구 신세계를 내놓은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간한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구지역 백화점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증가분은 대부분 대구 신세계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사드 배치와 촛불 집회등 사회적 혼란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와 오프라인 소비 감소가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렛을 제2의 기간 사업으로 육성하고 해외브랜드 사업, 슈퍼 사업, 온라인 사업 경쟁력 향상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